[스페셜1]
포와로를 연기한 대표 배우들 - 피터 유스티노프 vs 앨버트 피니 vs 데이비드 서쳇
2017-11-27
글 : 김현수
콧수염부터 다르다

피터 유스티노프 Peter Ustinov

명실상부 포와로 전문 배우이자 대표 배우다. 1921년생인 그는 배우이자 작가, 제작자, 연극과 오페라 감독은 물론 무대 디자이너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외에 책도 쓰고 신문과 잡지에 기고를 했고 코미디언으로 TV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활동했다. 늘 빵빵 터지는 개그로 주변 사람들을 흐뭇하게 해주는 긍정의 아이콘이었다고 전해진다. 여러 학술 활동과 유니세프 친선대사, 세계 연방주의 운동 회장 등 외교관으로서의 활동도 많이 해온 배우다. 그는 다수의 TV영화 시리즈에서 포와로를 연기했고 1978년작 <나일강의 죽음>을 시작으로 <백주의 악마>와 <죽음과의 약속> 등 5편의 장편영화에 더 출연했다. 가장 포와로다운 연기를 했지만 외형적으로는 가장 포와로답지 않다고 여겨졌던 배우다. 그는 또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번도 참여해보지 못했다.

앨버트 피니 Albert Finney

로열연극아카데미와 로열셰익스피어 극단 회원인 앨버트 피니는 배우 경력을 연극에서 시작했다. 한때 데이비드 린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로렌스 역으로 캐스팅되어 4일 동안 테스트 촬영까지 마쳤지만 매니지먼트 문제로 하차하는 안타까운 일도 겪었다. 그는 어쨌든 배우 경력의 어떤 기로에서 1974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된다. <오리엔트 특급 살인>에서 포와로를 연기한 그는 영화 출연 당시 다른 배우들과 달리 포와로를 전문적으로 연기한 적이 한번도 없었다. 때문에 벨기에식 영어 발음을 구사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연습을 했다고 한다.

데이비드 서쳇 David Suchet

<위험한 사돈>(2003), <뱅크잡>(2008) 등에 출연했던 데이비드 서쳇은 연극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베테랑 중의 베테랑 배우. 역대 가장 많은 포와로를 연기한 배우로서 그는 TV 영화를 포함해서 거의 62편의 작품에서 포와로를 연기했다. 1970년에 데뷔해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다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TV시리즈 <애거사 크리스티의 포와로>에서 포와로를 연기하게 됐다. 그가 연기한 포와로의 모습에서 특이한 점은 서쳇은 애거사 크리스티 원작 작품에 참여해 포와로를 연기할 때 한번도 벨기에식 영어 발음을 구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외형적으로는 원작 소설의 팬들이 상상했던 포와로의 모습에 가장 근접한 배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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