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의 인상적인 다섯 순간
2017-12-20
글 : 장영엽 (편집장)
꿈과 꿈이 여기서 만나다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개막식 커팅 행사

4일간의 축제는 영화의 온도를 높였다.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곳곳에서 포착한 한·중 영화인 ‘소셜 네트워크’ 현장을 지상 중계한다.

제4회 한중청년꿈키움단편영화제 개막식 커팅 행사에 참여한 귀빈들. 왼쪽부터 장커쥔 CJ중국본사 부총재,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인청구이 베이징사범대 교수와 루하이보 중앙희극학원 교수이자 작가, 손학경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주임, 김장훈 CJ중국본사 수석운영관, 사석원 CJ나눔재단 이사, 정원영 CJ문화재단 이사, 이상준 CJ사회공헌추진단 담당, 고희석 CJ중국본사 부총재.

영화제 이튿날인 12월 6일에는 중국 단편경쟁부문 입선작의 상영과 더불어 4DX 특별전이 열렸다. CGV올림픽점 4관에서 열린 이 특별전에는 중국의 김주환 4DX·ScreenX 콘텐츠 담당자와 <옐로>의 왕펑 감독이 참석해 4DX 작업의 후일담을 나눴다. 4DX는 CJ가 지난 200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오감체험 기술로, 현재 중국 56개 도시 중 50개 도시에서 157개 사이트를 운영 중일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다. 4DX는 다양한 움직임의 모션체어 및 특수효과(비, 안개, 바람, 번개, 향기)를 통해 관객에게 생동감 넘치는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올해 영화제는 처음으로 입선작 중 4DX 특수효과에 적합한 작품 한편을 선정해 4DX 컨버팅을 지원했다. 김주환 담당자는 “작업기간을 최대 1주일로 단축할 수 있는” 신기술 i-Studio가 이번 특별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가 4DX 지원작으로 <옐로>를 선정한 이유는 “30편의 입선작 중 가장 극적으로 재미있는 영화”이기 때문이었다고. 왕펑 감독의 단편 <옐로>는 우연히 폭탄 테러리스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된 중국인 택배기사와 한국인 여성의 사연을 조명한다. 왕펑 감독은 “4DX 버전으로 몇번이나 테스트 상영을 했지만 볼때마다 신나고 재미있는 것 같다”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4DX 효과는 “좌석의 진동 기능과 바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영화 속 폭탄을 리얼하게 만들기 위해 기계공학을 전공한 중국의 한 대학생에게 사제폭탄을 의뢰했다는 제작기도 들려줬다. 사진 왼쪽부터 김주환 4DX 담당자와 왕펑 감독.

12월 7일은 한국영화의 날이었다. 이날 CGV인디고 5관에서 한국단편특별전이 열렸다.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선주 감독의 <미열>이 관객을 만났다. 영화 상영 뒤에는 김현정 감독과 박선주 감독의 관객과의 대화가 열렸다. <미열>이 성폭행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어둡지 않은 정서를 유지한 이유를 묻는 관객에게 박선주 감독은 “과거의 아픔 그 자체보다 아픔이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픔을 딛고 부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현정 감독의 <나만 없는 집>은 가정에서 소외당하는 둘째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나 역시 둘째”라고 밝힌 김현정 감독은 부모에게 걸스카우트 신청을 허락받지 못하고 신청서에 직접 사인을 하는 주인공 세영의 모습이 그녀 자신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관객과의 대화 진행을 맡은 장영엽 <씨네21> 기자와 박선주, 김현정 감독.

12월 8일 영화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영화 전문가들의 특강이었다. 한·중 감독들의 대담에 이어 진행된 이날의 특강에는 베이징화린미디어의 수석조색사 박상수 대표와 한·중 합작영화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에 참여한 계유림 제작자가 참여했다. 쇼브러더스에서 활약했던 홍콩 감독 계치홍이 아버지인 계유림 제작자는 신인감독의 상업영화 제작에 대한 노하우를 들려줬다. 그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이야기를 잘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야기를 만들 때 우리는 영화의 주제와 정서, 감정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등장인물에게 왜 이런 상황이 닥쳤는지, 왜 이런 인물들이 이 이야기에 등장해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영화의 주제가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두 번째는 많지 않은 제작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라는 점이다. 더불어 그는 최근 중국의 영화 제작 환경이 5년 전과는 크게 달라졌다며 “신인감독의 작품을 대개 인터넷으로 배급하는 최근의 경향이 신인감독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고 객석에 자리한 신인감독들을 격려했다.

12월 8일에는 폐막식에 앞서 CGV인디고 6관에서 한·중 감독들의 흥미로운 대담이 펼쳐졌다. CJ문화재단의 스토리텔링 지원사업인 ‘스토리업’ 출신의 한국 감독 염경식, 박성국과 중국 입선작 <막다른 길>의 궈진보 감독, <스토리북>의 시에신 감독이 그들이다. 염경식 감독의 단편 <신의 질문>과 박성국 감독의 <피크닉>을 상영한 뒤 진행된 이날의 대담은 한·중 신진감독들의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에신 감독은 “박성국 감독의 <피크닉>이 대학 재학 시절 보았던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는 소감을 전했고, 박성국 감독은 궈진보 감독의 <막다른 길>을 본 뒤 ‘대륙의 기운’이라는 표현을 떠올렸다며 “장편의 스케일을 가진 과감한 연출이 인상적이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궈진보 감독은 염경식 감독이 7년 전에 연출한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는 퀄리티의 영화를 만들었다는 점을 칭찬했고, 염경식 감독은 시에신 감독의 <스토리북>이 “상상력에 대한 이야기를 작가 입장에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작품”이라고 평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진행을 맡은 장영엽 <씨네21> 기자와 박성국·염경식·궈진보·시에신 감독.

사진 CJ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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