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모든 남성 후보들을 소개하겠습니다.” 제75회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감독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내털리 포트먼은 모든 후보가 남성감독만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국영화계도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여성감독의 영화는 물론이고 여자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조차 드물었던 지난 2017년의 한국영화계를 떠올려보자.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충무로 상업영화의 불균형한 성비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른 지면을 통해 말할 기회가 있을 듯하다. 이 지면에서는 독특한 감각의 영화를 들고 관객을 만날 준비를 마친 두 여성감독의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영화 <파란입이 달린 얼굴>의 김수정 감독과 다큐멘터리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이 그들이다. 41회 서울독립영화제 우수작품상(<파란입이 달린 얼굴>),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피의 연대기>)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에서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두 감독의 영화는 그동안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여성의 삶과 목소리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말하기 불편하고 두려워서 직시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삶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두려움은 잘 알지 못함에서 비롯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이 우리가 더 많은 여성감독들의 영화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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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 & <파란입이 달린 얼굴> 김수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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