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레디 플레이어 원> 속 20세기 대중문화 레퍼런스를 찾아라
2018-03-26
글 : 장영엽
글 : 김현수
그거야 그거! 우리가 좋아하던!
Chucky 처키

스포일러 경고! 극장에서 온전히 발견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독자라면 이 지면은 영화 관람 뒤 읽길 권한다. 하지만 20세기 미국 대중문화에 익숙지 않은 관객이라면 여기에 소개하는 작품과 인물들을 미리 숙지하고 영화를 보아도 좋겠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주인공 일행이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에 숨겨진 이스터에그를 찾는 과정에 전세계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아이콘들을 실마리처럼 숨겨놓았다. 영화 속 인물들이 이스터에그를 찾는 동안,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위대한 유산의 ‘일부’를 공개한다. 눈 깜짝할 새 스쳐지나가는 유명 캐릭터가 너무 많아 일부만 소개할 수밖에 없는 점은 양해를 바란다.

Chucky 처키

호러영화 <사탄의 인형> 시리즈의 살인마. 연쇄살인범 찰스 리 레이의 영혼이 깃든 인형이다. 한손에 칼을 치켜들고 씨익 웃는 얼굴이 트레이트마크인 살인인형이다. 처키가 영화에 출연한 건 <시드 오브 처키>(2004) 이후 14년 만이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의 클라이맥스 전투 신에서.

Iron Giant 아이언 자이 언트

브래드 버드가 연출한 SF애니메이션 <아이언 자이언트>(1999)의 주인공. 애니메이션의 배경은 냉전시대 당시의 미국인데, 아이언 자이언트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우주의 존재로 등장했다. 압도적인 느낌을 주는 외모와 달리 선한 마음을 지녔으며 무기를 감지하는 순간 방어형 공격을 퍼붓는다. 9살 소년 호가드를 지키기 위해 핵미사일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최후가 만화 팬들을 눈물짓게 했다. 영화에서는 H의 아바타로 등장하며, 애니메이션 못지않은 드라마틱한 활약을 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 초반부터 많은 장면에서 등장한다.

King Kong 킹콩

1933년 고전영화 <킹콩>부터 2017년 <콩: 스컬 아일랜드>까지 세기를 넘어 끊임없이 재창조되고 있는 고릴라 모습의 괴수. 주변의 모든 것들을 초토화할 수 있는 가공할 만한 힘이 특징인데 이번 영화에서도 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첫 번째 미션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매달려 있는 그 유명한 장면이 재현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첫 번째 미션.

T-Rex 티렉스

스티븐 스필버그의 메가히트작 <쥬라기 공원>의 스타 공룡. 가장 흉포한 공룡이자 영리한 괴수이다. 스필버그가 연출한 1편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가 지프를 탄 주인공 일행이 티렉스에게 쫓기는 대목인데, 이번 영화에서 티렉스가 등장하는 장면은 <쥬라기 공원>과 자동차와 추격전이라는 키워드를 공유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첫 번째 미션.

Akira 아키라

일본 만화가 오토모 가쓰히로의 사이버펑크 만화. 2019년의 네오도쿄를 배경으로 폭주족과 초능력자에 얽힌 이야기를 웅장하게 펼쳐놓는 걸작이다. 폭주족의 리더이자 만화의 주인공, 가네다 쇼타로의 빨간 바이크는 <아키라>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영화 속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에서 ‘가네다의 바이크’를 소유한 아르테미스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녀의 바이크가 영화 속 레이싱 경기에서 질주할 때, <매드맥스>의 인터셉터, <스피드 레이서>의 마하5, <폴 포지션>의 F1 레이서 등의 차량이 함께 경쟁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첫 번째 미션.

Shining 샤이닝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가장 웃기고 무서운 장면은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샤이닝>(1980)을 패러디하는 대목이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샤이닝>은 고립된 호텔에서 서서히 미쳐가는 소설가 잭의 모습을 다룬 공포영화. 방번호 237과 잭의 그 유명한 타자기, 쌍둥이 자매의 환영, 핏물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엘리베이터 장면이 그대로 재현된다. 스티븐 킹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큰 웃음을 준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두 번째 미션.

Back to the Future 백 투 더 퓨처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고 로버트 저메키스가 연출한, 1980년대의 전설적인 SF영화다. 1편은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스포츠카를 개조한 타임머신 들로리안을 타고 30년 전 과거로 간다는 이야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웨이드가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에서 타는 차가 들로리안과 흡사하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두 번째 미션.

Joker, Harley Quinn DCEU의 빌런들

DC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워너브러더스)의 작품답게,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는 DCEU(DC Extended Universe)의 유명 DC 빌런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빅 네임’은 배트맨의 숙적 조커와 그의 연인 할리퀸. DC의 빌런 집단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주요 멤버인 이들이 사악한 활약을 잠시 접어 두고 클럽에서 즐기는 모습을 이번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캐릭터 디자인은 DC 영화보다 게임 <아캄사일럼> 시리즈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두 번째 미션.

Buckaroo Banzai 버카루 반자이

오아시스의 댄스 행성에서 아르테미스와의 만남을 앞두고 설렌 웨이드는, 아바타의 옷을 이리저리 갈아 입혀본다. 마이클 잭슨, 듀란듀란…. 하지만 그의 마지막 선택은 ‘버카루 반자이’다. 국내 영화 팬들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그는 1984년 SF 어드벤처 영화 <카우보이 반자이의 모험>의 주인공이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며 록스타, 카레이서, 물리학자 등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꾼다는 것이 이 인물의 특징.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두 번째 미션.

Saturday Night Fever 토요일 밤의 열기

오아시스의 댄스 행성에서 아바타로 만난 파시발(웨이드)과 아르테미스(사만다)는 미션을 잠시 잊고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두 캐릭터가 실제 배우가 아닌 아바타라는 점을 잠시 잊을 정도로 몰입감이 뛰어난 이 장면에서 떠오르는 영화는 <토요일 밤의 열기>. 존 트래볼타를 일약 스타로 만든 이 작품에서 그가 연기하는 토니는 디스코에 미친 남자다. 토니가 디스코텍에서 만난 여자 스테파니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춤을 추는 장면은 <토요일 밤의 열기>의 명장면이다. 이 대목이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유사하게 재현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두 번째 미션.

Superman 슈퍼맨

DC 유니버스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팝컬처 아이콘. 상상 초월의 힘과 선한 마음을 갖춘, 지나치게 완벽한 슈퍼히어로가 이 영화에서는 웃음의 소재로 활용되거나 빌런의 모습으로 묘사된다는 점이 흥미롭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악당 놀란 소렌토의 오아시스 아바타로 영화 내내 등장한다.

Terminator 터미네이터

20세기 걸작 SF영화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 인간과 기계 사이의 전쟁을 다룬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진보를 대변하는 작품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터미네이터2>의 명장면이 그대로 구현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의 클라이맥스 전투 신에서.

Alien 에일리언

시각 디자이너 H. R. 기거와 리들리 스콧의 협업으로 탄생한, 아름답고도 섬뜩한 외계 생명체. 어두운 우주선 혹은 인간의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갑자기 습격하는 에일리언의 모습은 관객에게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에일리언은 드론 같은 압도적인 모습이 아니라 체스트 버스터처럼 작고 기습적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첫 번째 미션.

Bishamon 비샤몬

웨이드의 조력자 다이토(윈 모리사키)가 사용하는 오아시스 아바타는 갑옷을 입은 사무라이 형상이다. 아바타의 실루엣과 빨간색으로 뒤덮인 캐릭터인 것에 비추어보면 1990년대 캡콤에서 발매한 대전 액션 게임 <뱀파이어 헌터> 시리즈의 비샤몬과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텅 빈 갑옷에 혼백이 들어가서 싸우는 무사 캐릭터다. 공식 캐릭터 포스터에는 배우 미후네 도시로의 얼굴을 사용했는데, 생전에 스필버그 감독과 친했던 사이로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세 번째 미션.

Street Fighter 스트리트파이터

1987년 캡콤에서 개발한 아케이드 대전 액션 게임. 국내 오락실 문화의 대표격인 게임이었다. 여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는데 이를테면 류와 블랑카를 찾기란 정말 어렵다. 춘리와 사가트는 마지막 이스터에그 사냥 세 번째 미션에서 소렌토에 맞서 싸우는 군중을 이끄는 캐릭터로 전면에 등장한다. 눈썰미 좋은 관객은 사만다의 바이저에 이 게임의 로고 스티커가 부착된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

Starcraft 스타크래프트

1998년 블리자드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한국 PC방과 함께 성장했던 게임. 웨이드가 오아시스 거리를 걷는 동안 헬로키티와 친구들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데 그 뒤로 프로토스 기사단의 질럿 캐릭터가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게임 내에서 영웅으로 칭송받는 짐레이너는 웨이드 이모의 못된 남자친구가 오아시스 내에서 사용하는 아바타로 등장해 게임 마니아들의 소중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세 번째 미션.

Overwatch 오버워치

아마도 이 영화에 등장하는 게임 중 가장 최신의 익숙한 게임일 듯. 주요 캐릭터인 트레이서는 이스터에 그 사냥 세 번째 미션 대규모 전투 장면에서 등장하며 영화 초반 포털을 통해 오아시스로 들어가던 장면에서도 스쳐 지나간다. 둠피스트와 솔저:76도 오아시스 내 길거리에서 등장하며 메르시는 세 번째 미션 전투 장면에 등장한다. 이때 위도우메이커, 메이, 한조, 솜브라가 IOI 스파이더를 깨부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 곳곳에 숨겨져 있다.

The Breakfast Club 조찬클럽

존 휴스 감독의 1985년작. 원작 소설에서도 존 휴스 감독의 영화는 오아시스 설계자인 제임스 할리데이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로 묘사된다. 할리데이가 숨겨놓은 이스터에그를 찾기 위해서는 존 휴스 감독 영화에 관한 모든 것을 꿰고 있어야 한다. 영화에서도 존 휴스와 관련된 정보를 재미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에이미 헥커링 감독의 <리치몬드 연애소동>(1982)의 리치몬드고등학교는 존 휴스 감독의 <조찬클럽>의 셔머고등학교와 관계없다는 것 정도는 상식으로 알아두고 보면 좋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웨이드가 IOI 본사를 찾아가 소렌토를 만나는 장면.

Gundam RX 78-2 기동전사 건담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작품에 등장하는 메커닉 로봇. 영화에서는 주요 무기인 빔 라이플과 빔 샤벨 중 빔 샤벨만을 사용하며 육탄전을 벌인다. 이는 분명히 ‘퍼스트건담’에 헌정하는 액션 디자인이며 중력을 이용하는 모습을 통해 2000년대 이후 새롭게 시작한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의 흔적도 담아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예고편에도 등장했던 포즈는 <기동전사 건담ZZ>에 나오는 시그니처 포즈다. 할리우드에서는 건담 20주년을 맞아 만들어졌던 TV영화 <건담 G-세이비어>(2000) 이후 18년 만의 역사적 등장이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세 번째 미션.

O.S.T 사운드트랙

웨이드가 마지막 전투에서 싸울 때 하늘 높이 쳐드는 붐박스 ‘SHARP GF-7600’이 상징하듯, 영화 곳곳에서 1980년대 빌보드를 휘어잡았던 명곡들이 흘러나온다. 극중 웨이드의 테마곡처럼 그의 발걸음과 함께 깔리는 반 헤일런의 <Jump>로 영화를 열고, 홀 앤드 오츠의 <You Make My Dreams>로 엔딩을 장식하는 삽입곡 선곡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조지 마이클의 솔로 데뷔 첫 타이틀곡인 <Faith>와 뉴 오더의 <Blue Monday>가 들릴 때는 80년대 만세를 외치게 될 듯.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세 번째 미션.

Mecha Godzilla 메카고지라

원작 소설에서도 인용된 적 없는, 영화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다. 일본의 대표 특촬물 <고지라> 시리즈에서 고지라에 대항해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이다. 고지라가 강해질수록 메카고지라의 버전도 여러 번 업그레이드되어 다양한 모델이 만들어졌다. 영화에 등장하는 디자인만으로는 어떤 영화에 등장한 기체라고 꼽기 어렵다. 영화 속 깜짝 등장의 끝판왕 같은 존재로 활약한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오아시스 이스터에그 사냥의 세 번째 미션.

Minecraft 마인크래프트

극중 제임스 할리데이가 건설한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로 관객을 안내하며 소개하는 장면에서 배경으로 스쳐 지나간다. 이 게임은 유저가 직접 세계를 창조하고 설계할 수 있는 자유도가 높은 게임으로, 오아시스를 소개하는 초반에 등장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2018년 현재,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인디 게임이기도 하다. 게임 캐릭터인 히로빈과 크리퍼가 마지막 전투 장면에서 모습을 보인다.

어디서 볼 수 있나_ 영화 초반 오아시스 소개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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