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만큼 영화 역시 팀워크가 중요한 작업이다. <공작>의 배우들은 각자 주연으로 영화를 떠맡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단단한 내공을 자랑하지만, 한자리에 모인 이들을 본 후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원 팀’이었다. 상대의 사소한 버릇마저 감지하고 합을 맞춰나가는 과정은 연기라기보다는 차라리 하나되는 호흡이나 다름없었다. <공작>팀의 호흡은 영화 바깥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1993년 북한 핵 개발을 둘러싼 첩보영화 <공작>에서 속내를 감추고 상대의 진심을 파악해야 했던 경험이 도리어 상대를 깊숙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일까. 낯선 촬영장에서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익숙한 공간에 온 듯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얼마나 살갑게 뭉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함께한 팀 <공작>의 작전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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