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로빈슨의 언더워터 어드벤처> 바닷속 왕국에 초대된 한 선원의 모험
2018-11-14
글 : 송경원

평범한 악사 로빈슨은 자신에게 빠진 공주와의 결혼을 강요당한다.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로빈슨은 병사들에게 쫓겨다니다 말하는 앵무새 스피리돈과 함께 바다로 도망친다. 하지만 바이킹을 만나 바닷속으로 침몰한 로빈슨은 신비로운 바닷속 왕국으로 들어간다. 한편 평화롭던 바닷속 왕국은 마녀의 저주로 국왕 포세이돈이 긴 잠에 빠져 위기에 놓인 상태다. 로빈슨은 마녀에게 금방 붙잡히지만 인어 메리다는 육지에서 온 전설의 기사가 포세이돈의 저주를 풀 수 있다는 전설을 믿고 로빈슨을 구출한 뒤 도움을 청한다.

<로빈슨의 언더워터 어드벤처>는 러시아의 작곡가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오페라 <사드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다. 러시아판 <신밧드의 모험>이라 불리는 <사드코>는 러시아 노브고로드 지방에 내려오는 해양 전설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로 바닷속 왕국에 초대된 한 선원의 모험을 다루고 있다. 뿌리 깊고 탄탄한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이야기는 나무랄 데 없다. 반대로 말하면 이미 여러 설화나 전설을 통해서 검증된 익숙한 구성이라 심심한 감이 없지 않다. 말하는 앵무새 스피리돈이나 마녀의 수하들처럼, 재미를 더하는 캐릭터들도 북미 대형 스튜디오가 이미 선보인 패턴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러시아 설화를 애니메이션화했다는 점이 이색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딱히 문화적인 특색을 강조하지도 않는, 무난하고 안전한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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