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부다페스트 로큰롤> 억압을 뚫고 모두 함께 “로큰롤!”
2018-12-19
글 : 김정현 (객원기자)

미국에서 성장기를 보냈지만 부모를 따라 다시 헝가리로 돌아온 미키(터머시 서보 킴멜)는 헝가리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로큰롤로 상징되는 미국의 자유로운 문화에 익숙했던 미키에게 공산주의 체제를 유지하던 60년대의 헝가리는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미키는 로큰롤과 미국 문화에 매료되어 있는 어릴 적 친구들과 공연을 펼치지만 이는 곧 반국가적인 활동으로 제재를 받는다. 그러던 와중에 과한 통제가 청년들의 반발로 이어질까 걱정한 당 상부의 명으로 청년 재능경연대회가 열리고, 참가자 모집을 맡게 된 비갈리(페터 셰러)는 미키를 협박해 대회에 참여시킨다. 미키는 체제 친화적인 노래를 대회에서 불러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공산주의 체제의 60년대 헝가리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화는 당대 헝가리가 갖고 있던 어둠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로큰롤을 통해 인물들이 경험하게 되는 짧지만 강렬한 해방의 순간에 집중한다. 영화는 시종일관 밝고 가벼운 톤으로 진행되며, 60년대 미국의 로큰롤 사운드와 화려한 군무 신은 청년들의 에너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여성 인물을 통해 유머를 만들어내는 방식은 다소 불편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문제적인 인물을 옹호하는 방식이 엉성해 관객의 감정이입을 어렵게 만든다. 헝가리의 유명 록 뮤지션인 미클로시 페뇨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이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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