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최초로 골든 글로브 두 번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는 누구?
2019-01-11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
아시안 최초로 골든 글로브 두 번 수상한 배우, 산드라 오는 누구?

할리우드의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의 골든 글로브 수상으로 떠들썩했던 한 주였다. 산드라 오는 출연작 <킬링 이브>로 골든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계 배우로선 골든글로브 최초의 수상. 무대 위에서 한국말로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 외친 그녀의 수상소감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드라 오를 그저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 혹은 할리우드의 아시안 배우로만 알고 있었다면 주목하시길.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그녀가 할리우드에서 어떤 이력을 쌓아왔는지 정리해봤다.



골든글로브 ‘최초’ 기록을 두 번 세운 배우



먼저 골든글로브부터 이야기해보자.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산드라 오를 위한 자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드라 오는 앤디 샘버그와 함께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사회자로 나섰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아시아계 배우는 산드라 오가 처음이다. 그뿐일까, 앞서 언급했듯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 배우로선 1981년 <쇼군>으로 골든글로브 무대 위에 오른 일본 배우 요코 시마다를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그러나 수상에 있어서도 '최초'의 타이틀을 달았다. 올해 여우주연상을 받은 산드라 오는 골든글로브에서 두 차례 이상 수상한 최초의 아시안 배우가 됐다. 2006년 그녀는 <그레이 아나토미>를 통해 골든글로브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발레리나와 배우 사이에서 고민하던 어린 시절



산드라 오의 부모님은 1960년대 캐나다로 이주했다. 산드라 오는 캐나다에서 태어난 캐나다 이민 2세대 배우다. 어린 시절엔 발레를 배웠다. 고등학생 때까지 발레를 계속했으나, 프로 댄서가 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대신 10살 때부터 두각을 보였던 연기로 진로 방향을 틀었다.


(왼쪽부터) <에블린 로의 일기> <더블 해피니스>

산드라 오가 배우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작품은 캐나다의 TV 영화 <에블린 로의 일기>다. 산드라 오의 언니가 '젊은 아시아 배우를 찾는다'는 내용의 광고를 본 후 그녀에게 오디션을 보길 추천했다. 산드라 오는 무려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에블린 루 역을 따냈다. 같은 해 출연한 작품 <더블 해피니스> 역시 그녀의 커리어에서 주요한 작품이다. 중국계 이민 2세 제이드 리의 성장 로맨스. 두 작품에서 주목할만한 연기를 선보인 산드라 오는 캐나다의 오스카로 불리는 지니상을 수상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산드라 오, 어디서 봤더라?


<빈>

<프린세스 다이어리>

1995년 할리우드에 진출한 산드라 오는 다양한 작품에 작은 역으로 출연하며 제 얼굴을 알렸다. 로완 앳킨슨의 코미디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빈>에선 미술관 관계자 버니스를 연기했고,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선 미아(앤 해서웨이)가 다니는 학교의 깐깐한 교감 선생님을 연기했다. 개성 있는 연기를 통해 할리우드 신스틸러로 거듭나며 스티븐 소더버그의 연출작 <풀 프론탈>에 출연하기도. 다이안 레인과 함께 출연한 <투스카니의 태양>,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에서 역시 산드라 오를 만날 수 있다. <사이드웨이>는 극 중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했던 그녀를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 산드라 오는 한 인터뷰를 통해 현재의 그녀를 있게 만들어준 작품으로 <에블린 로의 일기>와 <사이드웨이>를 꼽기도 했다.



전 남편은 알렉산더 페인


(왼쪽부터) 산드라 오와 알렉산더 페인, <사이드 웨이> 촬영 현장의 알렉산더 페인

산드라 오는 <사이드웨이>를 함께 작업한 알렉산더 페인 감독과 5년 동안 연인 사이로 지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은 <어바웃 슈미트> <다운사이징> 등을 연출한 감독이다. 두 사람은 열애 후 2003년 결혼에 골인했으나, 2005년 초 결별을 선언했고 2006년 말 이혼해 남남이 됐다.



인생 작품, 그레이 아나토미



산드라 오의 이름을 할리우드에 각인시킨 작품은 에서 방영된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다. 주인공 메러디스 그레이(엘런 폼페오)의 절친 크리스티나 양을 연기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제 할 말과 의사를 똑바로 전하는 캐릭터. 시원시원한 성격에 뛰어난 실력까지 지닌 크리스티나 양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였다. 10년간 <그레이 아나토미>와 함께한 산드라 오는 무려 5번이나 에미상 여우조연 부문에 이름을 올렸으며, 2006년엔 골든글로브와 미국배우조합상에서 TV 부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초' 수식어 만든 <킬링 이브>는 어떤 작품?



<그레이 아나토미> 이후 다시 한번 산드라 오의 커리어를 최정점에 이르게 만든 작품. 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킬링 이브>는 루크 젠닝스의 소설 <코드네임 빌라넬>(Codename Villanelle)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스파이를 꿈꾸는 보안 서비스 요원 이브(산드라 오)가 사이코패스 살인자 빌라넬(조디 코머)의 뒤를 쫓는 이야기. 대본을 읽은 산드라 오가 '도대체 어느 부분이 내 역할이지' 홀로 고민했다가 자신이 주인공 이브 역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에피소드는 팬들 사이 이미 유명하다.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얻은 <킬링 이브>는 올해 4월 시즌 2로 돌아올 예정이다. 열연을 펼친 산드라 오는 지난 9월 에미상 여우주연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되어 주목을 받았다. 역시 아시아계 배우로선 최초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