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봄은 온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그 후
2019-03-13
글 : 이다혜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와 미나미산리쿠 마을, 이와테현 가마이시시, 후쿠시마현 가와우치 마을과 나미에 마을에서 2016년 여름부터 2017년 봄까지 그곳 사람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쓰나미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건물을 허물지 않고 그대로 둔 채 아픈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고, 타지에서 온 이들에게 버스로 재해 지역을 보여주며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봄은 온다>는 차분하게 그곳 사람들을 따라다닌다. 영화 말미의 흐드러진 벚꽃처럼. 모든 것이 온전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그곳 사람들은 아무도 잊지 않고 있다.

엔도 부부는 이야기의 중요한 대목에 등장한다. 남편 신이치는 처음에는 희생자와 유족을 위한 일에 열심인 목수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쓰나미로 세 아이를 잃었다. 열살 안팎의 남매들. 아내 료코는 당시 병원에서 근무하다 이틀 가까이 갇혀 있었고, 집에 돌아와서야 아이들이 죽은 사실을 알았다. 두 사람의 세 아이는 초등학교에서 미국인 영어 교사 테일러 앤더슨에게 영어를 배웠는데, 테일러도 쓰나미로 사망했다. 이후 테일러 앤더슨의 부모는 기금을 모아 딸이 근무했던 학교에 책장을 기증하고 있다. <봄은 온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종일관 차분하게 전한다. 배우 후지와라 노리카, 성우 야마데라 고이치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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