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어린 의뢰인> 이동휘 - 평범한 사람으로의 자연스러운 변신
2019-05-07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어린 의뢰인>은 이동휘가 연기한 변호사 정엽을 따라가면 되는 이야기다. 대형 로펌에 취직되기 전에 잠깐 일했던 아동복지관을 찾아온 남매가 그의 일상을 바꾼다. 이동휘는 “다양한 도전을 하고 싶은 시기에 만난 시나리오라 반가웠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어른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고 들었다.

=마음만큼 행동하지 못하는 정엽에게 많이 공감됐다. 나 또한 평소 정의롭게 살겠다고 생각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포함해 여러 이유 때문에 마음만큼 실천하지 못한다. 영화를 찍을 때도, 개봉을 앞둔 지금도 아동학대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고민하지 않을까 싶었다.

-정엽은 평범한 변호사인데.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남자다. 변호사로서 가진 능력을 발휘하는 건 이 영화에서 비중이 그리 크진 않다. 정엽을 통해 평범한 사람이 아동학대 사건을 접했을 때 외면하지 않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

-촬영하기 전에 캐릭터를 구축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전작인 <극한직업>을 8개월 동안 찍으면서 길렀던 콧수염을 면도했고, 머리카락을 좀더 길러 차분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대형 로펌을 다닐 때 단정한 모습이 필요해 안경도 다시 썼다. 튀는 모습보다는 자연스럽고 평범한 느낌을 주려고 했다.

-촬영하는 동안 ‘내가 정엽이었다면’이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했을 것 같다.

=정엽이 아이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어른들이 지나가면서 했던 말을 기억하고 굳게 믿다가 사고를 당하는 걸 지켜보면서 아이들과 한 약속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 초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 이후 작업을 하는 데 어떤 영향을 끼쳤나.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무한한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나는 운이 좋은 배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을 알렸고, <극한직업>으로 다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받은 힘으로 더 멀리 갈 수 있겠다 싶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차기작은 뭔가.

=<국도극장>(감독 전지희)과 <콜>(감독 이충현) 촬영은 끝났다. 배우 이기혁이 연출한 단편영화 <출국심사>도 3월에 3회차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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