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몬스터 랜드> 몬스터들이 노동자로 고용된 특별한 곳
2019-05-15
글 : 이화정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던 놀이공원 ‘몬스터 랜드’. 하지만 알고보니 이곳은 좀비, 뱀파이어, 유령, 늑대인간 등 세상의 모든 몬스터들이 노동자로 고용된 특별한 곳이다. 놀이공원의 시설점검을 맡은 공무원 헥터는 몬스터 랜드가 안전 규정을 어긴 것을 알고 처벌하려 한다. 다급해진 경영인 프란시스는 헥터를 좀비로 만들어 그를 공원 안에 감금시킨다. 놀이공원은 경영난에 빠지게 되고, 마녀 그레첸과 졸지에 아빠를 잃게 된 헥터의 딸 루시가 만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인간에게 공포를!’ ‘보름 안에 최대한 무섭게.’ 경영난에 빠진 몬스터 랜드가 자구책을 찾는 과정에서 놀이공원은 활기를 띠고 북적인다. 놀이공원이 활성화되는 장면에서는, 뮤직비디오를 연상하는 신나는 장면들이 이어지며 영화 속 놀이공원의 흥겨움이 관객에게도 전해지는 구조다. 각종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설정도 흥미롭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등장할 것 같은 꽃미남 뱀파이어의 출현부터, 현대적인 마녀 등 장르 캐릭터들의 전형을 비틀며 흥미롭게 활용한다. <몬스터 랜드>는 공동 연출가인 아르튀르 드 팽 감독의 그래픽노블이 원작이지만 원작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프리퀄’ 컨셉으로 새로운 스토리라인을 만들었다. 영화 속 몬스터 랜드가 진짜 어딘가 있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등에 초청되어 호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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