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엑스맨: 다크 피닉스> 배우 니콜라스 홀트 - <엑스맨> 시리즈 함께 자란 가족 같다
2019-05-30
글 : 양지현 (뉴욕 통신원)
행크 매코이/비스트 역

-본인의 캐릭터는 과거 시리즈와 비교해 어떻게 달라졌나.

=행크는 엑스맨의 히어로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됐고, 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의 의도에 의심을 품게 되고 찰스와 다른 시점에서 세계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결국 찰스가 엑스맨을 관리하는 방법이나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식에 반기를 든다. 친한 사람들을 잃으면서, 세상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복수할지 용서할지 그 관점이 중요해졌다.

-행크와 찰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나.

=의견 대립이 커지면서 행크는 좀더 본질적인 것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더욱 독립적인 인물이 된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2011)에서는 학생으로 시작했는데, 이번 작품에선 찰스와 보다 동등해졌고, 거기서부터 이같은 대립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본다.

-행크 같은 히어로 캐릭터엔 보통 어떻게 접근하나.

=행크에게는 두 가지의 다른 면이 있다. 하나는 현명한 교수이자 과학자적인 면모다. 사람들을 포용할 줄 알고 이해심이 깊다. 이번 작품에선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구성원을 언제까지 사랑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한다. 어디까지 자신을 보호해야 하고,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그런 감정들 위에 슈퍼히어로의 요소를 얹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어떤 날은 파란 털 의상을 입고 네발로 엎드려 으르렁거려야 하지만 그런 날도 좋다. 연기란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서 배우는 거니까. (웃음)

-<엑스맨> 시리즈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엑스맨> 코믹스를 보며 자랐다. 90년대 TV시리즈와 영화의 팬이기도 했다. 원래는 비스트 역할에 관심이 많았는데, 어릴 적 영화에서나 보던 영재학교의 복도를 울버린(휴 잭맨)과 같이 걸어가는 장면을 찍었다. 얼마나 놀라웠는지. 극장에서 <로건>(2017)을 보는데 울버린 캐릭터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 함께 자란 가족이라는 느낌이다.

-<엑스맨> 출연 후 코믹콘에 가면 팬들이 캐릭터에 대한 지식을 시험하려 들지 않나.

=코믹콘에 가면 팬들에게 이 시리즈가 어떤 의미인지 듣게 된다. 10년 전에 출연한 영화의 사소한 장면 하나까지 기억해주고, 그 때문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는 팬들을 만나면 감동한다.

-동료 배우나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로버트 드니로의 말이 기억난다. “재능은 선택에 있다.” 언제나 좋은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과 새로운 캐릭터와 다양함을 추구하려고 노력한다. 제임스 맥어보이도 큰 영향을 주었는데, 그는 좋은 선배고 좋은 친구다. 존경하는 마이클 파스빈더나 제임스 맥어보이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을 선택하면서 30대 초반부터 놀라운 커리어를 쌓았다. 30살이 되려면 난 아직 몇 개월 남았다. (웃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도 그렇고, 다양한 역할에 도전한다.

=어떤 경우엔 역할이 나를 선택하기도 한다.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도 흥미롭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배역이 많다. 역할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각본과 작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감독의 비전이 중요하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로 만난 조지 밀러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꼭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더 원하는 장르가 있나.

=웨스턴물을 하고 싶다. 스포츠영화도 찍고 싶고. 이왕이면 복싱을 소재로 한 작품. (웃음) 스파이 장르도 좋다. SF 장르에선 특히 기억과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에 관심이 많다. 물론 SF는 아니지만,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가 기억을 다룬 <이터널 선샤인>(2004)이다. 역시나 제일 중요한 건 각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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