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가 그리도 좋으냐?” “네, 저는 전하가 너무 좋습니다!” 배우 전미선이 인터뷰 도중 재현한 어린 세종과 소헌왕후의 달뜬 대화가 아직 생생하다. 우리 모두가 기억하는 특유의 따뜻하고 둥근 눈빛과 목소리 그대로였다. 상대가 너무나 좋았던 나머지 평생 그 옆을 지켰고, 죽어서도 나란히 묻혔다는 15세기의 여성을 상상하면서 배우는 줄곧 “아우르다”라는 말을 자주 썼다. 친정이 역적으로 몰려 수모를 겪어도, 세종이 훈민정음 창제로 시름시름 앓아도, 소헌왕후는 결코 흔들림을 내비치지 않는 인물이다. 사랑을 지키는 삶, 감내하고 견디는 삶, 그리고 참지 않고 말하며 행동하는 삶 사이의 균형을 고심한 전미선은 그 과정에서 자기 삶의 조각들을 찬찬히 되돌아본 듯했다. 배우 생활 30년의 관록을 쌓는 동안, “선의는 선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지켜낸 배우. 전미선과의 마지막 인터뷰를 전한다.
-조철현 감독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씨네21> 1189호 ‘2019 한국영화 신작 감독과의 대화’ 특집 기사로 조철현 감독을 인터뷰할 때, 감독이 직접 전미선 배우의 오랜 팬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감독님과는 이번 영화로 처음 만났다. <살인의 추억>(2003) 때부터 계속 좋게 봐왔다고 말씀하시더라. 소헌왕후에 잘 어울리는 배우로 나를 생각하셨다는 것에 한없이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특히 소헌왕후는 조용히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라고 느꼈다. 이 영화를 안 하면 정말 안 될 것 같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부터 뛰어난 작품이다. 책으로 소헌왕후를 처음 만난 후 인상은 어땠나.
=사실은 놀랐다. 내가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말, 내뱉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말들을 소헌왕후가 대신 해주더라. 그리고 그의 성품을 닮고 싶었다. 한국 정서상, 특히 내 세대에서는 여성으로서 큰소리를 내고 살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남자들과는 가끔 대화도 잘 안 통하는 것 같고. (웃음) 어떻게 하면 이 마음을 정확하면서도 지혜롭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살면서 자주 답답한 지점이었다. 그런데 <나랏말싸미>의 소헌왕후는 남편을 비롯해 다른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꼭 필요하고 맞는 말만 한다.
-몸종 신분으로 비련의 삶을 사는 인물을 연기한 KBS 대하드라마 <토지>로 출발해 <태조 왕건> <황진이>, 최근에는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드라마에서 사극을 꾸준히 해왔다. 시대 배경상 여성 캐릭터는 활동 반경이나 성격적 특징의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어서, 배우로서는 제약을 느끼기도 했을 텐데.
=<나랏말싸미>로 그 답답함이 싹 가신 느낌이랄까. 사극에선 주로 단면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 이번에 드디어 그것을 벗어났다는 마음이었다. 이를테면 질투에 사로잡힌 왕후라든가, 순종적인 여성상이라든가, 궁중 서사에 자주 등장하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뛰어넘은 캐릭터가 소헌왕후였다.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미래에서 온 사람 같았다. 정말 소헌왕후 같은 사람이 당대에 실존했을지 처음엔 상상이 잘 가지 않았는데 시나리오를 읽으면 읽을수록 명쾌하게 답이 나왔다.
-의외로 영화에서는 첫 시대극을 찍었다.
=드라마 현장과 달리 이번엔 가체가 유독 무거웠다. 어떻게 하면 지탱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웃음) 옆에 있는 사람에게 고개를 돌려야 하는데 처음엔 목이 잘 안 돌아가서 로봇처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기도 했다. ‘아니, 이렇게까지 무거울 필요가 있나’ 생각할 무렵에 화면으로 내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고 나서는 마음이 바뀌었다. 작은 디테일이 만드는 영화의 무게감이 있달까. 미술, 세트, 연기의 품위 같은 것을 이번에 새삼 느꼈다.
-소헌왕후는 세종만큼 강단 있고 행동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직접 신미 대사를 수소문하고 왕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킹메이커를 도맡는다. 행동가, 전략가, 심지어는 달변가다. 소헌왕후 캐릭터의 어떤 매력에 주안점을 뒀나.
=실제 현실에서 여성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시대극 속의 여성이 시원하게 말해줄 때의 쾌감이 좋았다. 사실은 많은 여성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내조자로 살아가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계실 거다. 남편도 세상도 알아주지 않으니 당연히 억울한 순간도 생기겠지. ‘내가 이렇게 희생을 하는데 아무도 나를 몰라주는구나’ 하면서…. 지금껏 시대가 그랬고, 요즘엔 그런 여성의 목소리와 공감대들이 모여서 세상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소헌왕후를 떠올리는 내 마음은 반반으로 나뉘었는데, 우선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싶어서 안타까웠다. 친정이 역적으로 몰리는 상황을 감내하고도 중전 자리를 지키며 어떻게 그 경지까지 갔을까, 헤아리게 됐다. 마음의 다른 한켠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명하게 할 말은 하는 소헌왕후가 놀라웠고, 현대를 사는 나도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그녀가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끔 만든 힘은 무엇이었을까, 내 마음속에 있는 어떤 욕망과 그분이 지키고자 했던 태도를 일맥상통시켜서 연기를 하면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15세기가 배경인 <나랏말싸미>의 소헌왕후는 고증된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조철현 감독이 표현하고 싶은 왕후의 모습이라는 생각도 든다. 달리 말하면, 현실에 존재하는 배우 전미선의 이미지나 분위기가 캐릭터에 많은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게 참…. (웃음) 그래서 이번에 연기할 때, 나 자신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처음엔 조금 단순하게 생각했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내가 너무 모자라더라. 내 음성, 내 아우라, 내 깊이가 세종이나 신미 대사보다 넓어야 그들을 아우르는 연기가 나올 텐데 그게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소헌왕후라는 캐릭터의 연륜과 성품은 연기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내가 더 공부하고 갈고닦아야 잘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번 영화하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성장했다고 느꼈다. (손가락을 작게 오므리며) 한 요만큼? 아, 물론 결과물은 봐야 알겠지. 특히 이번 영화는 같이 연기한 송강호, 박해일 배우와의 시너지가 중요할 테니 섣불리 자신하면 안 되겠다.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서 자기 모습을 자연스럽게 끌어다 쓴 지점을 꼽자면.
=해야 할 말은 한다. 그런데 상대에게 가능한 한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말하고 보니 조금 교만인가…. (웃음) 시대와 맞물려 여성들이 가져야 했던 억울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게 나와 닮은 지점이다. 살다보면 이런저런 소소한 문제들이 커져서 덩어리가 된다. 그걸 잘 풀어내는 게 숙제인데, 소헌왕후와 나는 있는 자리가 다를 뿐 여성으로서는 비슷하다. 소헌왕후는 굉장히 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잘 수행한 인물인데, 만약 실패했다면 완전히 또 다른 역사가 생겼겠지.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유추해보자면 세 배우의 시너지가 잘 나온 것 같은지.
=말씀이야 다들 좋게 해주셨다. 나 혼자서는 사실 ‘아, 이거 너무 어렵다’라고 현장에서 자주 되뇌이곤 했다. 촬영장에서는 잘 넘어갔다 쳐도, 후시녹음할 때 또 애를 먹기도 했고. 녹음할 때 즈음엔 화면에 세종과 신미 스님의 모습이 완성형으로 더 잘 보이지 않겠나. 그들 사이에서 내가 톤을 잘못 잡아버리면 안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다. 만약 뚜껑을 열어봤을 때 내 연기가 역시나 모자랐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 의연하게 또 배워나가는 수밖에.
-두 남성의 이분법적 대결 구도가 아니라, 여성 인물이 함께 중심에 자리하는 삼각축의 서사가 중요한 영화다. 배우로서 느끼기에는 연출적인 측면에서도 그 지점이 잘 부각될 것 같나.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다른데, 사실 나로서는 초반에 의구심도 있었다. 소헌왕후가 중요한 매개체 역할이긴 하지만, 관객에게도 그게 과연 정말 중요하게 보일까,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자꾸만 소헌왕후의 중요성을 복기하고, 내 마음에 단단히 심어주셨다. 그래서 더 감사했다. 배우로서 놓치고 갈 수 있었던 구조적인 부분까지 내적으로 다질 수 있었다. “소헌왕후가 없었다면 훈민정음 창제를 마무리짓지 못했을 것이다”라는 감독님의 말씀이 지금도 기억난다. 자신 또한 어떤 여자의 남편이자, 어떤 엄마의 아들로서 놓치고 살아온 부분을 소헌왕후를 통해 재확인했다고도 하셨다. 내게도 오빠, 남편, 아들이 있으니 당연히 공감되는 말이다.
-세종과 소헌왕후의 케미스트리는 멜로드라마 못지않다. 열정을 넘어선 성숙하고 단단한 관계가 뭉클함을 준다. 배우 송강호, 전미선이 <살인의 추억>에서 부부를 연기한 지 16년 만에 다시 부부로 만난 셈이라 보는 사람 입장에선 감회가 더 새로운데.
=하하, 내가 <살인의 추억> 때는 동네 사람들에게 야메 주사를 놓던 사람이었는데 신분이 참 많이 달라졌다. 부부로서 서로에게 건네는 제스처가 전에 비해 월등하게 격조가 높아진 상황이라(웃음), 이게 어떻게 그려질까 하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궁금했다. 워낙 송강호 선배님이 내공이 깊으시니까 애드리브로 자연스레 이끌어주시는 게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에 맞춰서 내가 반응을 못했더라면 또 아쉬움이 남았을 텐데, 신기하게 나도 선배님의 장단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오더라. 영화에 그게 잘 살아 있기를 바란다. 역사적으로 왕후가 왕과 같은 자리에 묻히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다고 하던데, 소헌왕후는 세종 옆에 잠들었다. 세종의 그 많은 후궁들을 다 아우르면서 끝까지 남편 곁에 잠들었을 정도니 굉장히 애틋한 관계였을 것이다. 그 마음이 정말 큰 것 같다.
-해인사 장경판전,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등 실제 문화유산에서 촬영했다. 미장센의 측면에서 기대되는 요소인데,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서도 몰입감에 도움을 받았나.
=세트장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확인하게 될 거다. 강하고 화려하게 재현된 세트장에선 느낄 수 없는 기운이 있었다. 창틀의 결 하나하나가 살아 있었으니까. 때로는 연기자가 조금 부족해도 나머지 깊이를 공간이 채워준 부분도 있었다. 송강호 선배님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 있는데, 부석사 같은 곳에서 연기를 하다보면 천년의 역사가 뿜어내는 깊이가 내 연기와 잘 맞아떨어질까 싶어 중압감이 생기기도 했다.
-소헌왕후와 배우 전미선은 누구나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느낄 만한 캐스팅이었다. 그래서 오히려 부담감은 없었는지.
=내게 참하고 보듬어줄 것 같은 이미지가 있는 것은 나도 안다. (웃음) 그래서 내가 소헌왕후 역할을 맡는 게 혹시 지루해 보일까봐 약간의 부담은 있었다. 그걸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연기에 무언가 인위적으로 덧대지는 않으려고 했다. 인터넷에서 우리 영화 관련해 소헌왕후 캐릭터를 예상하는 어떤 댓글을 하나 본 적도 있다. 뻔하다, 분명 별로 중요하지 않을 거다, 등장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질 거다, 이런 뉘앙스의 댓글이었다. 그 반응을 잠재울 수 있는 건 진심밖에 없다고 봤다. 연기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고 싶었다. 소헌왕후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으니까 그거 하나 믿고 가자는 주의였다.
-제작기 영상을 잠시 봤는데, 화면에 소헌왕후가 등장하는 순간 늘 그 공간에 있던 사람처럼 스며들어 있더라.
=정말? 아, 다행이다! 그렇다면 정말이지 기쁘다.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다룬 옴니버스영화 <봄이가도>(2017)로 스크린을 찾았다. 영화과 졸업작품인 단편영화 출연에 응한 경우였다.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조심스럽긴 했다. 만드는 사람들의 열의와 보시는 분들의 생각이 나란히 잘 갈 수 있을까, 싶어서. 당시에 잠시 국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었는데, 학생들을 보면서 누군가가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어줄 필요가 있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다음 세대가 뜻을 펼칠 수 있는 데 작은 실천을 하고 싶었다. 젊은 감독님들이 부디 잘되셔서, 다음에 똑같이 후배들에게 베풀고 영향력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선의는 선의로 이어질 것이다. 운 좋게 작품이 개봉도 하고, 같이 연기했던 후배 김혜준 배우도 잘되고 있어서 기분 좋다.
-당분간 차기 계획은.
=KBS 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이라는 작품에 특별출연한다. KBS에서 또 다른 주말극을 한편 하기로 이야기 중이다. 물론 공연도 계속할 예정이고.
-2009년에 시작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현재진행형으로 이어가고 있다. 작품과 오래 인연을 유지하게 된 이유가 있나.
=그러게, 이제 10년이 넘었다. 강부자 선생님이 계속하시기 때문에 나 역시 그 뜻을 따라 쭉 가고 싶은 작품이다. 우리는 이제 아무 말을 안 해도 손발이 참 잘 맞는다. 부디 선생님의 건강이 허락되는 한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공연이 전주에서 끝날 예정이라 이번주에 곧 전주로 내려간다.
-1989년 고등학생 시절에 드라마 <토지>를 통해 데뷔했고 그동안 영화, 드라마, 연극을 가리지 않고 큰 기복 없이 성실히 일했다. 지방을 순회하는 장기 공연에, 올해는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을 마쳤고, 이제 곧 <나랏말싸미>가 개봉한다. 30년의 배우 생활을 꾸준히 가꾼 지구력이 놀랍다.
=연기를 쉬지 않고 해야 오히려 에너지가 생긴다. 안 하면 무기력해진다. 연기 실력 역시 하면 할수록 느는 측면이 있어서 스스로 자신감도 조금씩 얻었다. 영화, 드라마, 연극 모두 매체마다 특성이 다르니까 그것 자체가 주는 자극도 있고. 특히 연극은 관객과 직접 소통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치유받는 부분이 많다. 영화는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시공간이 허락되어서 좋다. 드라마는 인간 전미선의 텐션이 부족할 때 내게 기를 막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 같다. 지금까지 다행스럽게도 여러 작품이 한꺼번에 겹치지 않고 하나를 끝내면 또 자연스럽게 하나 시작하는 행운이 따랐다. 사실 가정사로 넘어가면 아이한테 조금 미안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도 나 자신을 지탱하려면 연기가 꼭 필요하다. ‘너와 오래 함께 못 있어줘서 미안하지만, 적어도 일을 안 할 때만큼은 엄마로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니 이 마음을 알아달라’고 아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하는 편인데, 이제는 내가 일을 안 하면 “요새 왜 일 안 해?”라고 먼저 물어보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랏말싸미>는 재미만큼 교훈도 얻게 되는 작품 같다. 내게는 우리가 평소에 그 소중함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마치 공기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줄 알았던 우리말의 존재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요즘 우리는 말을 아무렇게나 막 쓰고 있지는 않은지. 한자 한자 깊은 뜻이 있고, 내 이름 석자도 굉장히 공들여 만들어진 것일 텐데…. 순우리말에 대해 잘 모르는 나를 발견하면서 고개가 숙여지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이렇게 값진 영화가 나온다는 것, 마침 내가 그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 또 정말 좋은 분들과 같이 일했다는 것들을 앞으로도 계속 되새기고 싶다.
● “<나랏말싸미> 커버 스타 인터뷰는 전미선 배우가 세상을 뜨기 전인 지난 6월 25일 미리 진행되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영화에 대해 깊은 애정을 보여준 세 배우에 대한 기억이 또렷합니다. 그리고 전미선 배우와 나눴던 대화를 좀더 길게 거의 모두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