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늑대의 아이들>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
2019-11-13
글 : 이나경 (객원기자)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5년 2월, 폴란드 그로스로젠 강제수용소, 볼프스베르크 보조 수용소가 철수한다. 수용소에서 벗어난 아이들은 숲속 버려진 저택에 보내진다. 해방감도 잠시, 이들을 돌봐주던 보모가 잔혹하게 살해당하고 그 모습을 발견한 아이들은 절망한다. 설상가상으로 독일군에 훈련된 늑대(영화에서 늑대로 표현되어 있지만, 정확히는 군견 셰퍼드다)까지 나타나 이들을 공격하려 들고, 늑대와 아이들이 대치하며 긴장의 밀도는 높아진다. 결국 아이들은 전기도 끊기고 음식도 부족한 낡은 저택에 고립되자 이곳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한다. 자동차 윤활유 캔을 고기 통조림으로 착각하고, 남은 음식이 없어 쓰레기인 감자 껍질을 먹고, 벽 틈으로 새는 물이라도 마시기위해 애쓰는 등 생존을 위한 이들의 몸부림은 처절함과 동시에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의 비극을 상기시킨다. 참혹한 상황에서도 음식과 물을 나누려 노력하고, 늑대의 공격에 맞서 서로를 구해내고 포용하려는 이들의 모습은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러닝타임 내내 아이들 내부의 갈등과 늑대와 아이들 사이의 대립이라는 비슷한 패턴이 반복돼 초반의 서스펜스가 지속되지 못하고, 익숙한 관점을 탈피하기엔 한계가 보인다. 아이들 사이의 리더인 한카 역을 소화한 소니아 미에티엘리카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연기 합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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