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를 바라보는 영화다. 조선의 시간과 하늘을 연 발명가들.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우리가 모르는 얼굴을 가지고 있다. 허진호 감독의 상상력은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역사를 그대로 옮겨 재현하는 게 아니라 상황을 빌려와 재해석하는 이 영화는 세종과 장영실의 끈끈하고 오래된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나간다. 세종 역을 맡은 한석규 배우와 장영실을 연기한 최민식 배우의 캐스팅은 그래서 더없이 미덥고 정확하다. 연기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는 두 사람이 20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한 장면은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대부분을 채운다. 거기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미묘한 시간을 절묘하게 포착해내는 허진호 감독의 감성이 더해져 그야말로 사람 냄새가 나는 진득한 영화로 거듭났다. 이번 기획에서는 최민식, 한석규 두 배우, 그리고 허진호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천문>이 하늘에 묻는 법을 함께 전한다. 아마도 영화가 전하는 느낌을 공유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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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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