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0년의 활약이 기대되는 두 소설가를 만나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2020-01-31
글 : 이다혜
사진 : 백종헌
지금은 모두가 김초엽과 장류진을 읽는다
장류진, 김초엽(왼쪽부터).

최근 가장 많이 읽히는 한국 소설가를 꼽는다면, 열명을 꼽아도 다섯명을 꼽아도 이 두 이름이 언급되리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은 2017년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받으며 데뷔해, 2019년에 첫 단편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4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초엽은 SF소설을 오래 사랑해온 독자에게도, 난생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도 널리 읽히는 소설을 쓴다. <일의 기쁨과 슬픔>의 장류진은 2018년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온라인으로 먼저 발표되어 40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고, 2019년에는 첫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이 출간되어 두달 남짓한 동안 20쇄 가까운 중쇄를 기록했다. 2020년 계획을 묻기 위해 “요즘 다들 그 소설 읽더라고요?”의 두 소설가를 만났다.

●장류진 입문, 이 소설은 꼭

“우리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웃을 수 있는 맥락과 그로부터 비롯된 웃음 코드를 공유하고 있었다.”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에 나오는 이 문장은 장류진의 소설을 관통한다. 좋고 싫고를 떠나서도, 일을 같이하는 사람들과는 같은 맥락을 공유하는 텍스트가 된다. 감정을 확대 해석하는 오류도 그래서 벌어진다. 연애감정(혹은 성욕)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는 일로 알게된 상대에 대한 소동극이기도 하다. 아무 사이도 아닌 동시에 무슨 사이인 관계. 이런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자기연민의 폭풍분노 대목에서 웃지 않기란 어렵다.

●김초엽 입문, 이 소설은 꼭

단 한편도 성기게 읽기 아까운 김초엽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 표제작과 더불어 <관내분실>을 권한다. 기술이 발달하고 ‘거의 모든’ 기적이 현실이 된 뒤에도, 여전히 인간은 감정을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기꺼이 모르고자 한 것을 모르기 때문에 후회하는 날이 온다. 사후 마인드 업로딩이 보편화된 <관내분실>의 세계에서 임신한 주인공은 어머니의 마인드를 찾아 도서관에 갔다가, 어머니의 마인드 데이터가 없음을 알게 되고 복구하고자 한다. 살아서는 정작 소원했으면서도. “엄마가 그렇게 상처받은 표정을 지을 때마다 지민은 통증 같은 슬픔을 느꼈다.” 이제 만날 수 없다 해도 그렇게 끝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김초엽의 소설 같은 세계라면 미래도 기다려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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