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인간의 music]
[마감인간의 Music] 다모임 <Forever 84>, 삶의 방식
2020-02-06
글 : 김봉현 (음악비평가)

다모임은 딩고와 84년생 동갑내기 래퍼 5명이 만든 힙합 프로젝트 이름이다. 더 콰이엇, 사이먼 도미닉, 염따, 팔로알토, 딥플로우. 이제 다모임의 뜻은 ‘둘도 없는 힙합 친구’다. 다모임은 4곡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즐겨 들은 노래는 <Forever 84>다. 이 노래에 취향저격당했다. 성공을 블루지한 무드 위에서 이야기하는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 노래에서 다모임 멤버들은 각자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소회를 털어놓는다. 그런데 특별히 우울해하지도 않고 뻐기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톤은 담담함에 가깝다. 지난 세월 동안 많은 것을 헤쳐왔고, 나는 어릴 적 꿈을 이뤘으며, 밑바닥에서 시작해 이 자리까지 왔다고 말하지만 인정투쟁보다는 담담한 회상에 가깝다. “별보다 더 많은 수많은 밤을 나는 혼자 수놨지.” 염따는 전세기에 앉아 지난날을 떠올린다.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잠시 자축한 후 다시 달린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앞으로도 할 것임을 다짐한다. 곡을 마무리하는 더 콰이엇의 벌스는 이를 명확히 드러낸다. “I’ma still go and get it till the casket drops/ Forever young, forever rich, forever 84.” 그리고 이 지점에서 이 노래는 비로소 ‘삶의 방식’에 관한 작품이 된다. 이것은 유행도 아니고 완성될 수도 없다. 대신에 이것은 관에 들어갈 때까지 고수해야 할 어떤 것이다. go-getter: 열정적인 태도로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늘 달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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