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그집' 1976년 스페인 마드리드 말라사나가 32번지에서 일어난 실화
2020-05-26
글 : 송경원

마놀로(이반 마르코스)는 6명의 가족과 함께 시골 생활을 접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사를 온다. 말라사나가 32번가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 가족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서 이상한 현상들을 마주하게 되고, 편안해야 할 공간이 서서히 끔찍한 곳으로 변해간다. <그집>은 1976년 스페인 마드리드 말라사나가 32번지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특정 장소를 무대로 한 공포는 하나의 장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해진 패턴이 있는데 <그집> 역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좋은 의미에서는 안정적이고 나쁜 의미에서는 이미 익숙하다. 구성원 각자가 집에서 마주하는 공포는 그저 말초적인 두려움이 아니라 인물의 결핍과 연관이 있다. 집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의 긴장감과 몰입감이 그야말로 교과서적인, 성실한 공포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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