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③] 10인의 스타와 기대주들
2020-07-17
글 : 김소미
송강·박주현·김동희·신예은·이나은·정건주·이은재·박정우·김수현·김영대

요즘 기대주들은 전부 온라인에 있다? 웹드라마·웹예능으로 10대층의 인기를 끌어모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대작에 출연하는 등 미디어 플랫폼의 지각변동과 함께 신인들의 등용문도 새로워졌다. 하이틴 성장물을 중심으로 저마다 풋풋하고 도발적인 에너지들을 뿜어내는 10명의 신인들을 모아봤다. 곧 영화와 TV드라마에서도 주연으로 모습을 드러낼 무서운 루키들이다.

송강 (1994년생)

2019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2019 드라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 2017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사진 <씨네21> 백종헌

넷플릭스의 <좋아하면 울리는>은 송강을 향한 해외 시장의 열렬한 반응을 선물처럼 안겼다. 지난해 8월 22일 시즌1 공개 후 송강의 SNS 팔로워는 4배 이상으로 치솟았고, 그가 연기한 모델 출신의 인기남 선오는 웹툰보다 월등해진 존재감으로 혜영(정가람)의 입지를 위협했다. 송강과 <좋아하면 울리는>의 조합은 보다 새롭고 트렌디한 캐스팅 풀을 원하는 OTT 플랫폼이 준비된 신인배우와 만나 어떤 폭발력을 내는지 보여준 사례다. 송강이 은둔형 외톨이인 10대 고등학생을 연기하는 또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또한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하이틴 드라마의 역할이 웹드라마, OTT로 옮겨간 상황에서 송강의 위치는 지금 10대들에게 과거의 장동건, 정우성의 위치라고 비유해보고 싶다.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보면서 배우를 꿈꾸고 건국대학교 영화과에 진학해 나무엑터스 오디션에 통과한 송강. 그의 진짜 매력은 아이돌처럼 눈에 확 띄는 외모가 아니라 의외로 내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에 있다. 데뷔 3년차. 송강은 이제 서정과 슬픔에 능한 배우의 자질까지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신예은 (1998년생)

2020 드라마 <어서와> 2019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 2019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2018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

사진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당대의 트렌디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청춘스타의 얼굴이라면 신예은은 2020년의 얼굴이다. 색깔이 다른 짝짝이 양말을 신고 날렵한 단발머리를 흩날리는 <에이틴>의 미대 지망생 도하나는 신예은이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에 건강한 쾌활함을 가진 매력이 특히 여성들에게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 잡았다. 요즘 그는 <에이틴>의 걸크러시 캐릭터를 넘어 차근차근 자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첫 공중파 주연을 맡은 드라마 <어서와>에선 한국 멜로 장르가 원하는 이상적인 여자주인공의 자질을 선보였다. ‘10대들의 전지현’이라는 수식어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인데, 이는 외모뿐 아니라 전지현이 섭렵했던 로맨틱코미디적 캐릭터에 어울리는 매력을 두루 갖춘 덕분이다. 스타로서는 창창한 신예은에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다음 행보는 배우로서의 도약일 것이다. 어느 것 하나 모자람 없어 보이는 완벽한 여자의 안쪽에 콤플렉스가 있음을 건드린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 녀석>은 그런 의미에서 꽤 영리한 신예은 사용법이었다. 매끈하게 다듬어진 스타의 이미지를 재조합할 때 배우는 비로소 흥미로워진다. 현재진행형인 신예은의 성숙은 전지현이 그러했듯 앞으로도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 같다.

김동희 (1999년생)

2020 드라마 <인간수업> 2020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2019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 2019 드라마 <SKY 캐슬> 2018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

사진 <씨네21> 백종헌

김동희는 지금 가장 무서운 기세로 뻗어나가고 있는 신인이다. 요즘 김동희의 매력 키워드는 ‘반전’. 10대들의 로맨스를 그린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에서 모든 여학생들이 학창 시절 한번쯤 좋아해봤을 만한 단정한 훈남의 정석을 연기하더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간수업>에서는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10대 포주로 변신했다. 웹드라마에서 대형 OTT 플랫폼의 주연으로 발돋움한 만큼이나 놀라운 이미지 전환인데, 이에 화답하듯 <인간수업>은 4월 드라마 공개 직후 국내 인기 콘텐츠 1위에 올라섰다. JYP 연습생 시절인 2018년에 <에이틴> 시즌1으로 데뷔하고 누적 조회수 3억뷰 돌파라는 인기를 맛본 후, 현명한 신예는 JTBC 드라마 <SKY 캐슬>과 <이태원 클라쓰>를 차근차근 거쳐 <인간수업>으로 나아가며 안목도 증명했다. 특히 작품 안팎으로 윤리적인 허점을 짊어진 <인간수업>의 주인공 오지수는 김동희의 해석력에 힘입어 조숙한 피로에 찌든 10대의 초상으로 거듭났다. 순진하고 말쑥한 얼굴 뒤에 어떤 모습이 숨겨져 있을지 정의내리기 쉽지 않은 배우. 올해 22살의 김동희는 종잡을 수 없는 이미지로 그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곧 영화 데뷔를 앞둔 김동희는 정다원 감독의 신작 <너와 나의 계절>에서 가수 유재하를 연기한다

박주현 (1994년생)

2020 드라마 <인간수업> 2020 드라마 <반의반> 2019 드라마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

사진 <씨네21> 백종헌

같은 배우가 맞나? <인간수업>에서 완벽한 출신, 외모, 성격, 능력, 매력으로 무장한 비현실적인 캐릭터 배규리를 연기한 박주현은 직전까지 드라마 <반의반>에서 배우 정해인의 첫사랑으로 등장한 배우와 도저히 같은 사람으로 보기 어려웠다. 심은하, 고현정을 떠올리게 하는 맑고 고전적인 마스크에, 거리낌없이 시원한 연기. 이 보기 드문 조화는 박주현의 클로즈업이 등장할 때마다 감탄을 자아냈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 속에서도 박주현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자신의 입지를 새겨 넣었다. tvN 단막극인 <드라마 스테이지-아내의 침대> 주연으로 데뷔를 했을 만큼 업계가 일찍이 그의 스타성이나 연기력을 알아본 것은 사실이지만, 박주현이 진짜 데뷔의 맛을 알게 된 것은 <인간수업>을 통해서다. ‘괴물 신인‘, ‘대발견’ 같은 찬사가 줄지어 붙었고, 인지도는 지금도 빠르게 고공행진 중이다. 소속사 없이 오디션장에 홀로 등장한 그는 어느덧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고 KBS 드라마 <좀비탐정>으로 안방 노크를 준비 중이다. 10대 성장물부터 멜로드라마, 그리고 장르물까지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는 넓은 스펙트럼과 장악력이 돋보이는 박주현은 영화 진출도 특히 기대되는 신인이다.

이나은 (1999년생)

2019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2019 웹드라마 <힙합왕-나스나길> 2019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 2018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

사진제공 DSP미디어

아이돌 그룹 에이프릴 출신이지만 배우 이나은은 무대 위의 모습과 확연히 다르다. 익숙한 얼굴임에도 마치 완전히 새로운 신인배우가 등장한 것 같은 느낌을 자아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반듯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 힘입어 <에이틴> 시리즈에서 모범생 김하나를 연기한 이나은은 시즌1, 2를 통틀어 4억8천만뷰를 기록한 작품의 인기로 개인은 물론 소속 그룹의 인지도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공중파로 진출해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선 순정만화 세계 속에서 남자주인공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삼각관계의 중심축으로 등장했다.

이은재 (1997년생)

2020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시즌2 2019 웹드라마 <일진에게 찍혔을 때> 시즌1

사진제공 이앤에스

이은재는 인스타그램에서 신인배우들이 발굴되는 SNS 시대의 스타다. 2018년 <대학내일> 표지 등 모델 활동 중 보여준 자연스럽고 청초한 모습들이 ‘수지 닮은꼴’로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올해엔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거쳐간다는 모 이온음료 광고까지 섭렵했다. 연기도 합격점이다. <일진에게 찍혔을 때>에서 프로필 사진을 일명 ‘남친짤’로 설정했다가, 알고 보니 사진의 주인공이 학교 일진인 탓에 그들과 엮이게 되는 평범한 모범생을 연기한 이은재는 호감형 스타로 등극했다. JTBC 드라마 <18 어게인> 출연을 앞두고 있다.

김수현 (2000년생)

2019 웹드라마 <플리즈> 2019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2 2018 드라마 <땐뽀걸즈> 2018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 2017 드라마 <란제리 소녀시대>

사진제공 미스틱 스토리

볼수록 매력 있다. <프로듀스 101> <믹스나인>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에이틴> 시리즈에서 밝고 정 많은 여보람을 연기한 김수현은 은근히 시선을 잡아끈다. 진한 흑발과 밝은 금발 머리를 오가며, 서 있는 무대와 맡은 역할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으로 보일 정도로 느낌을 정의하기 쉽지 않은 배우다. 드라마 <땐뽀걸즈>에선 시골 학교에서도 9등급 전문을 책임지는 태평한 소녀 영지를 연기하면서 든든한 감초 역할을 소화했다. 지난해 싱글앨범 《지구 한 바퀴》를 발표해 성공적인 가수 데뷔를 알렸다.

김영대 (1996년생)

2020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2019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2018 웹드라마 <좀 예민해도 괜찮아> 2018 웹드라마 <너 대처법> 2018 웹드라마 <단지 너무 지루해서>

사진제공 아우터코리아

김영대는 미래의 강동원이 될 수 있을까? 185cm의 큰 키는 김영대에게 단연 돋보이는 조건이다. 2017년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특별판>으로 데뷔해서 2018년부터 꾸준히 서울패션위크 모델로 선 김영대는 출연한 작품마다 강한 인상을 남겨왔다. 택배원으로 잠시 등장한 웹드라마 <오피스워치> 시즌2에서조차 택배와 배우 강동원을 합성한‘택동원’으로 불렸다. 듬직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성숙한 이미지의 캐릭터도 쉽게 소화하는 김영대는 앞으로 멜로드라마에서의 활약이 특히 기다려지는 배우다.

정건주 (1995년생)

2020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 2019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2019 웹드라마 <최고의 엔딩> 2018 웹드람 <WHY: 당신이 연인에게 차인 진짜 이유>

사진제공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정건주는 2018년 한해 동안 무려 네편의 웹드라마 주인공을 소화한 훈련된 인재다. 삶의 냉정함을 깨닫는 젊은 커플, 평범한 직장인, 이별에 시름하는 남자 등 지금껏 연기해온 인물들도 공감가는현실밀착형의 20대 청춘이라 믿음직스럽다. 최근 활약이 돋보인 건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다. 만화 속 세계관에 의하면 ‘서브 남주’지만 다정다감한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tvN 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신입사원을 연기하면서 지상파 및 케이블 드라마로의 성공적 안착을 알렸다.

박정우 (1996년생)

2020 드라마 <번외수사> 2020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2019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4 2017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2 2017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시즌1

박정우는 <연플리> 효과와 함께 임팩트있는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다. 시리즈 조회수 3.5억뷰를 자랑하는 <연플리>의 초창기 멤버인 그는 곧장 BH엔터테인먼트의 러브콜을 받고 시즌4에선 더욱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정우가 연기한 강윤은 전역 후 복학한 화학공학과 선배로 잘 다듬어진 세련된 스타일이 배우의 장점을 잘 살려냈다.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장겨울(신현빈)의 남동생으로 TV드라마 신고식을 치렀고, <번외수사>에선 어딘가 미숙한 강력반 막내로 코믹 연기를 담당했다. 은근히 허술한 모습이 매력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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