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페셜②] 제작사 플레이리스트 박태원 대표 - 배우 인지도보다 캐릭터 중심으로 오디션 본다
2020-07-17
글 : 배동미
사진제공 플레이리스트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웹드라마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러닝타임 10분 내외에 고등학생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웹드라마 <에이틴>을 통해 데뷔한 배우 김동희는 최근 영화 <너와 나의 계절>에 캐스팅되면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에이틴>의 주인공 도하나 역을 맡은 배우 신예은은 ‘10대들의 전지현’이라고 불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4억8천만건을 돌파한 <에이틴>을 제작한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는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을 통해 배우들의 SNS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느는 게 보인다”라면서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데뷔한 배우들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설명했다. 신인배우였던 김동희와 신예은의 매력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박태원 플레이리스트 대표와 나눈 대화를 전한다.

-구글을 그만두고 플레이리스트 대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

=구글 유튜브에 있을 때 플랫폼 차원에서 콘텐츠를 바라봤는데도 제작이란 업 자체가 재밌게 보였다. 플랫폼이 많이 늘고 있는 이 시대에는 콘텐츠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작사로 옮기게 됐다.

-플레이리스트가 처음으로 경쟁력을 확인한 작품이 무엇이라고 판단하고 있나.

=<연애플레이리스트>(이하 <연플리>) 시즌2. 2017년 작품인데 조회수나 ‘좋아요’가 폭발적이었고, <연플리>라는 IP를 사람들이 많이 언급해서 제작진이 작품의 화제성을 체감할 수 있었던 첫 작품이었다. 출연배우들의 개인 SNS 팔로워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이 이제는 신인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다. 주로 신인들과 작업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새로운 캐릭터를 새로운 배우가 연기했을 때 시청자가 느끼는 신선함이 크다. 시청자는 늘 새로움을 찾는다. 신인배우를 캐스팅할 때 배역에 맞는 이미지와 배역을 소화할 수 있는 연기력만 보기 때문에 제작사로서도 선택의 폭이 넓다.

-캐스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

=내부적으로 신인배우 DB를 관리하고 있다. 플레이리스트에 한번이라도 지원했던 배우들의 영상이 남아 있다. 새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좋은 기억으로 남은 배우들을 다시 리스트업해서 DB 영상과 이미지를 확인한 뒤 한번 더 오디션을 본다. 신인배우 사이에서 인지도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캐릭터 중심으로 오디션을 본다.

-플레이리스트가 배출한 배우 김동희는 이제 충무로가 주목하는 배우로 성장했는데.

=동희씨는 <에이틴> 시즌1, 2에 나왔다. 보여줘야 하는 감정의 폭이 넓었는데 동희씨가 감독의 연출 요구를 잘 소화해서 연기했다. JTBC 드라마 <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등 <에이틴> 이후 행보가 정말 좋아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다양한 배우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는데, 신인배우들과 만나는 경험은 어떤지 궁금하다.

=신인배우들을 처음 만나면, 이들이 현실의 걱정을 안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작품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플레이리스트 출신 배우들이 향후 업계에서 배우로서 자리잡은 경우가 있어서 생긴 기대감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플레이리스트 콘텐츠를 좋아하는 10대들이 영화도 좋아한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영화관이란 공간 자체와 스크린이란 크기가 줄 수 있는 경험은 독보적이라고 생각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우리나라의 10대들은 온라인에서 많은 경험을 하지만 동시에 아직 많은 걸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라고도 생각한다.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경험 또한 마찬가지다. ‘나만의 첫 영화’가 무엇인가, 그 영화를 언제 만날 것인가가 다를 뿐이다.

사진제공 플레이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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