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스타워즈2> 샌프란시스코 시사기 [2] - 조지 루카스 인터뷰
2002-05-14
글 : 황선우
`디지털로의 이행, 당연하다`

-<스타워즈> 첫편 ‘새로운 희망’을 선보인 게 벌써 25년 전이다. 이 시리즈를 처음 구상한 건 언제인가.

= 처음 <스타워즈> 시리즈에 영감을 준 것은 10대 때부터 보던 TV의 서부극들이다. 그리고 25살 때부터 이야기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예전 3부작을 포함해 신작들까지, 거대한 12시간짜리 영화의 일부이며 한꺼번에 6페이지 정도의 시놉시스를 썼다. 특히 에피소드 4-5-6은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지만 덩치가 너무 커서, 스튜디오 시스템이 허락하질 않았다.

-전체를 한꺼번에 구상했다면, 중간인 에피소드4부터 찍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 이 시리즈는 각 편에 완결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편으로 언제 돌아가도 캐릭터가 누군지, 이야기가 어떤지 알 수 있다. 83년에 3부작을 마쳤을 때, 앞의 에피소드 1-2-3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영화기술상 어려운 장면들이 많았고, 그것이 극복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것, 그것이 결국 내 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원래 12살 취향에 맞춰졌다는 얘기가 있다.

= 사실이다. 지금은 다섯살부터 90살대까지 좋아하지만. 하지만 그건 12살 아이가 열등한 존재라는 뜻에서가 아니다. 그들은 기본적인 지적 능력을 완성한 존재이며, 삶의 가장 근본적인 변화에 맞닥뜨리는 시기다. 사춘기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인생의 목표를 어디에 둘지 고민하는 시기이며 이때 개인의 성격도 결정이 된다. 한 인간의 그런 집약적이고 강렬한 변화와 이행은 바로 <스타워즈>의 주제이기도 하다.

-에피소드2의 메시지는 무엇인가.

= 탐욕과 집착, 파괴적 본능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팰퍼타인의 권력이 점점 커지고 공화국이 제국으로 변모하는 것에서 전체주의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밀어내는가 하는 정치적 이슈도 보여주고 싶었다.

-에피소드1에 대한 인터넷 코멘트들을 의식한 흔적이 엿보였다.

=한편 개봉하자마자 바로 다음편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다. 자자 빙크스에 대한 악평이 난무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들은 매우 작은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의견이 워낙 강해서 크게 비춰지는 것뿐이다. 그리고 나는 관객이 맘에 들어하는 캐릭터만 만들고 싶지는 않다. 할리우드에서 관객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집어넣는 건 사실이지만, 내 영화는 스토리 중심이고 플롯에 의존한다. 모든 캐릭터는 스토리를 위해 창조되고 배치되었다. 옛 3부작에서는 C3PO가 ‘수다스럽고 짜증난다’며 자자와 똑같은 평을 들었지만, 그는 영화에서 꼭 필요한 캐릭터이며 침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100% 디지털 촬영을 구현했는데.

= 영화 전체를 디지털로 찍는 작업은 내 머릿속에 있는 구상을 더욱 생생하게 옮길 수 있도록 했다.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흑백영화에서 컬러영화로 변하듯 디지털영화로의 이행은 자연스러운 것이라 본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