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스타워즈2> 샌프란시스코 시사기 [3] - 배우 인터뷰
2002-05-14
글 : 황선우

헤이든 크리스텐슨 인터뷰

"악한 캐릭터로의 변화, 흥미로웠다"

-메이저영화에는 첫 출연인데. 원래 <스타워즈> 시리즈의 팬이었나.

=그렇지는 않다. 29살인 형 세대가 팬이었고, 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뒤 개봉했을 때 영화를 보고 좋아한 정도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해야 하는 점이었다. 특히 CG 캐릭터들과의 신인 경우 내 연기에 반응하거나 상호작용할 만한 주변 환경이 없었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해야 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매우 미묘했다.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지.

=내가 등장하는 신은 아닌데, 오비완 케노비가 어린 제다이들을 가르치는 중인 요다를 찾아가는 장면이 좋았다. 행성들이 가득한 우주공간의 영상이 방 안을 가득 채우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아나킨의 캐릭터가 악하게 변화하는데.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었으며, 연기할 때도 가장 중점을 두었다. 선과 악의 길에서 어떤 것을 택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은 <스타워즈>가 전하는 가장 주된 메시지라고 본다. 아나킨이 잘못 택한 작은 선택들이 그를 다른 길로 데려간다.

-<스타워즈> 팬들을 만나본 소감이 어떤가.

=영화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에 크게 감명받았다. 그들은 어떤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 같았고, <스타워즈>는 그것을 제공해주는 듯했다.

내털리 포트먼 인터뷰

"파멸로 향하는 사랑이 매력적이다."

-1편에 이어 2편에 출연하게 되었다. 두편을 비교해본다면.

=대중적인 요소들이 2편에서 훨씬 커졌다. 로맨틱한 요소와 액션이 다 있어 스타워즈 팬이 아닌 나 같은 사람도 좋아할 수 있는 영화다.

-로맨스의 비중이 크다. 어떤 점에서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고 생각하나.

=파드메 아미달라는 모든 게 엄격하게 통제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의무와 규율을 중시하는 그녀가 아나킨을 만나면서 변화한다. 아나킨은 열정과 집중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건 아미달라와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큰 상처를 받는데, 강한 정신력을 가진 아미달라는 그를 거기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은 욕구도 느낄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은 축복 속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금지 속에 싹트며, 파멸로 향한다. 그게 그 사랑의 더욱 로맨틱한 점이다.

-2편에서 아미달라는 훨씬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 가지로 레이아 공주를 떠올리게 하는데.

=아미달라와 레이아는 모두 쿨하고 똑똑하며 강한 여자들이다. 구해줄 왕자님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몸을 움직여 해결을 찾는 인물들이다. 캐리 피셔가 연기한 레이아 공주는 용감하고 씩씩하며 재치도 있었다.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좋겠다.

-<스타워즈>에서 당신이 발견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영화는 다층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껍데기에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오락의 요소들이 있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신화적 요소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특히 클론의 군대에서 도덕적, 윤리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고 본다. 클론 군대가 가져올 대규모의 전쟁은 개성의 말살, 인간성의 상실 등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반영한다고 본다.

-연기를 계속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얘기해왔다.

=글쓰기 등 다른 예술에도 관심이 많다. 전공하고 있는 심리학을 비롯해 정치학에도 흥미가 있고. 그러나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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