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케이티 더글러스)이 살고 있는 ‘베스탈리스’ 시설은 여성의 덕목으로 청결과 인내를 가르친다. 세면부터 수면까지의 모든 일상을 통제하는 이곳은 우수한 학생에게 좋은 가정으로 입양될 수 있는 기회를 주기에 학생들은 의심 없이 복종한다. 결국 모든 가르침과 규칙을 충실히 이행해 입양을 눈앞에 둔 비비안은 소피아(셀리나 마틴)와 마주치게 되고, 상황은 예상치 못한 곳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스릴러와 SF의 구성을 갖춘 <레벨16>은 공상과학적 상상 속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그려낸다. 상상임에도 일견 현실과 닮은 듯한 영화의 전개는 후반부에 이르러 다소 힘을 잃는 듯 보이지만, 비비안이 내린 최후의 선택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