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콧수염을 붙이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왓챠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 배우 조던 크리스틴 시먼
2020-12-14
글 : 남선우
DWAYNE BOYD

-<위 아 후 위 아>로 배우로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나.

=아주 어릴 때부터 작곡과 공연을 하며 뮤지션이 되길 꿈꿨다. 그러다 필라델피아의 청소년 극장에서 춤과 연극 공연을 했는데, 당시 감독님이 내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해주셨다. 연극을 하면서 흑인 연극계의 거장들에 대해, 흑인 인권운동에 대해 배웠고, 내 안의 자신감과 능력을 마주할 수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 다른 청소년들이 이야기 속에서 그들과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고, 그들처럼 되길 열망하는 것도 좋았다.

-<위 아 후 위 아> 대본 속 케이틀린의 첫인상은 어땠나.

=케이틀린이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일을 많이 해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다. 우리 부모님은 부유하지 않은 환경에서 접근하기 힘든 여러 교육적인 활동과 스포츠 등을 내가 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어린 흑인 캐릭터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은 보기 힘들지 않나.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했다.

-케이틀린은 자신의 젠더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트랜지션에도 관심을 가진다. 그가 느끼는 혼란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한 탐색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였다. 인물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그 당시 자신의 정체성을 탐색 중이던 친구들에게 그들의 경험을 물었다. 교과서적인 개념을 받아들이기보다 여러 사람의 진짜 이야기로부터 아이디어를 얻고 싶었다.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콧수염도 붙이는 등의 분장을 했다.

=머리 자르는 장면이 내가 제일 처음 촬영한 신이었다. 아주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이 장면을 찍으면서 만난 지 한달 정도 밖에 안된 잭과 바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 (웃음) 콧수염을 붙이는 건 매우 어색했다. 너무 따가웠고, 피부에 작은 뾰루지들이 나기도 했다. 그래도 무척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케이틀린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나.

=아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 드라마는 인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혹은 무엇을 원한다고 믿고 싶어 하는지 시청자들이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작품을 찍으며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걸 배웠다.

-케이틀린과 프레이저, 그리고 프레이저의 어머니 사라(클로이 세비니)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꼈나.

=케이틀린과 프레이저는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이들이 서로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측정하기란 정말 어렵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서로를 깊이 신경 쓰고 돌보고 있으며, 서로 만날 운명이었다고 느낀다. 사라는 아직 어리고 자신을 찾아가는 중인 케이틀린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그녀가 아들과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보니 더 케이틀린과 엮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위 아 후 위 아>를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

=아직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을지도 모를, 다양한 주제와 화두가 매 에피소드에 녹아 있다. 친구, 가족들과 이 드라마를 보고 그에 대해토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많은 편견과 부정적 고정관념들에 대해 덜 무지해졌으면 한다.

사진제공 왓챠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