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흐르는 정체성을 탐구하는 '위 아 후 위아'
2020-12-14
글 : 남선우
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의 주연배우들을 만나다
© 2020 WILDSIDE - SKY ITALIA - SMALL FORWARD PRODUCTIONS - ALL RIGHTS RESERVED

“널 뭐라고 부르면 돼?” 2020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이자 지난 11월 OTT 플랫폼 왓챠를 통해 국내에 공개된 8부작 드라마 <위 아 후 위 아>의 첫 에피소드 중 마지막 장면. 새 지휘관으로 임명받은 엄마를 따라 이탈리아 키오자의 미군 기지로 이사 온 프레이저(잭 딜런 그레이저)는 두개의 이름을 가진 케이틀린(조던 크리스틴 시먼)에게 묻는다. 긴 머리를 모자 안으로 숨긴 채 길을 나선 케이틀린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녀에게 스스로를 ‘하퍼’라 소개하고, 프레이저가 이 변신을 목격하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자신이 ‘사랑’이라 외치는 여성(<아이 엠 러브>)과 자신의 이름으로 상대를 부르는 연인(<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어떻게 이토록 찬란하고도 애절한 호칭을 획득했는지 들려준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그는 <HBO>가 제작한 <위 아 후 위 아>에서도 인물들이 자신의 오래된 명찰을 뜯고, 고치고, 다시 붙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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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전은 레즈비언 부부인 두 엄마 사이에서 설명하기 힘든 소외감을 느껴온 프레이저, 남성으로 산다면 더 행복해질지 고민하는 케이틀린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홀로 간직하기엔 너무 묵직한 상처들에 흉이 지지 않도록, 자신을 덮친 그 모든 갈등과 고뇌를 나누는 이들의 동행은 “인물 하나하나가 느낄 수 있는 감정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경험”(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을 선사한다.

<그것> 시리즈, <뷰티풀 보이> <샤잠!> 등으로 관객을 만나온 배우 잭 딜런 그레이저와 이번 드라마로 연기자라는 새 타이틀을 받아든 배우 조던 크리스틴 시먼에게 그 경험을 가능케 한 여정에 대해 물었다. 각각 2003년생, 2002년생으로 주인공들과 비슷한 시간을 사는 중인 두 배우는 자신을 찾아가려 분투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 가득한 답변을 보내왔다.

사진제공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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