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스위트홈' 고민시 - “300%의 애정으로 몰입했다”
2020-12-19
글 : 조현나
사진 : 최성열

<스위트홈> 원작 웹툰의 팬이었던 고민시 배우는 차갑고 퉁명스럽지만 발레를 너무도 사랑하는 고등학생 은유를 연기한다. 극중 은유가 그러했듯, 고민시 배우는 발랄함을 내비치며 촬영 당시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었다.

-은유 역으로 <스위트홈>에 합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 은유 역할만 정해놓고 본 건 아니었다. 윤지수, 박유리, 이은유 캐릭터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각각의 대사를 읽어봤다. 다 들어보신 감독님이 웃으면서 “은유를 하자”라고 말씀하시더라. (웃음) 은유는 후반부로 갈수록 더 매력적인 캐릭터다. 감정을 서툴게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모습도 뚜렷하게 보인다. 그런 점들 때문에 은유에게 200~300% 애정을 갖고 몰입했다.

-실제 괴물이 눈앞에 있다고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을 텐데, 그런 점이 어렵진 않았나.

=처음엔 상황에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좀 필요했다. 안무가분들이 크로마키 의상을 입고 연기하시다 보니 재밌다는 생각도 들더라. 그런데 김설진 안무가님을 비롯한 연기자분들이 워낙 괴물 연기를 사실적으로 해주셔서 곧바로 몰입할 수 있었다.

-상욱과 ‘옆집 여자 괴물’이 싸우는 신에서 피범벅이 된 은유의 얼굴이 여러 차례 클로즈업이 된다. 얼어붙은 은유의 표정에서 공포가 있는 그대로 전달되더라.

=당시 세트장이 사실적으로 구현됐고, 괴물을 연기한 분이 기괴하다 싶을 정도로 몸을 잘 써서 정말 무서웠다. 그러다 보니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 얼굴에 피가 튄 것도 대본상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감독님이 “피가 더 튀어야겠다”하시면서 직접 분무기로 뿌려주셨다. 눈에 좀 들어가기도 했는데 NG를 낼 순 없으니까 계속 눈을 부릅뜨고 연기했다. 피가 언제 튈지 모른다는 묘한 긴장감도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

-은유의 헤드폰이 굉장히 독특하던데 직접 고른 건가.

=처음에 감독님이 일반 이어폰과 헤드폰 중 하나를 골라보라고 하셨다. 나는 은유라는 캐릭터와 헤드폰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또 원판 안쪽에 은혁과 은유의 어릴 때 사진을 붙여야 해서, 그런 공간을 고려했을 때도 헤드폰이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다른 스태프 분들도 동의하셨고, 색도 빨간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그걸로 골랐다.

-은혁을 연기한 이도현 배우와의 합은 어땠나.

=사실 초반부에는 붙는 신이 많이 없었다. 또 이도현 배우가 캐릭터에 몰두하려고 다른 배우들과 크게 접촉을 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런데 뒤에서 손난로를 건네주는 등 정말 많이 챙겨줬다. 그런 게 하나씩 쌓여서 마지막 신을 찍을 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그 마지막 신에 굉장히 공을 들였다던데.

=그렇다. 스포일러라서 많은 부분을 언급할 수 없지만, 그렇게 차갑게 굴던 은유가 오빠 은혁과의 관계로 인해 감정이 휘몰아치게 되는 신이다. 그 10여 분을 위해 몇 주간 공을 들였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날 것 같다.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씨네21> 1286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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