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파는 여자>
2016 / 일본 <NTV> / 왓챠, 웨이브, 티빙
남들이 팔지 못하는 집을 팔아치우는 한중일 세 나라 드라마의 여성 부동산업자를 잇는 키워드는 ‘흉가’다. 일본 신주쿠 ‘테이코 부동산’의 주임 산겐야 마치(키타가와 케이코)는 임대료가 싸다는 이유로 일가족이 살해당한 저택에 거주하는 인물.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 스타일을 긍정하고 그 필요에 맞는 집을 수배해 반드시 계약을 성사시키는 산겐야 주임은 “제가 팔지 못하는 집은 없습니다”라는 호언장담을 실천한다.
<안가: Selling Dream>
2020 / 중국 <북경BTV> / 웨이브
<옹정황제의 여인> <미월전> 등으로 국내에 많은 팬을 가진 배우 손려의 현대극으로, 일본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의 중국 리메이크판이다. 부동산 대기업 ‘안가천하’의 상하이 지점에 공동 지점장으로 부임한 팡쓰진(손려) 역시 살인사건이 발생한 집에 짐을 풀고 자신의 방식대로 집을 중개한다. 53부작으로 중국 대도시의 집 구경을 좀더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겨우, 서른>
감독 장영희 / 넷플릭스
상하이에서 매일매일을 각자의 방식으로 버티며 30대 초입의 일상을 축적해가는 세 여자가 있다. 체계적인 규칙에 따라 하루가 완성되는 만니는 백화점 명품 매장에서 일하고, 모든 가사노동을 완벽하게 하고픈 전업주부 만니에게 집은 곧 전쟁터다. 고양이를 키우는 샤오친은 물고기를 기르는 평범한 남편을 만나 큰 욕심 없이 회사를 다닌다. 노동자이자 기혼 여성으로서 겪는 난관과 갈등, 30대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여성이라면 더욱 공감하고 빠져들 만한 드라마.
<개미는 오늘도 뚠뚠>
감독 박진경 / 카카오TV, 넷플릭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가 카카오M으로 이적 후 선보이는 주식 예능. 국내 장(코스피, 코스닥), 미국 장(다우, 나스닥)을 아우르며 PER이 무엇인지, 어떤 종목이 우량주인지 등을 차근차근 기초부터 알려준다. 종목 추천은 하지 않고 건강한 투자를 위한 경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지향하는 교육적인 방송. 별 논리 없이 급등주만 골라 단타를 쳐서 멘토를 비롯한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 딘딘, 매입하면 주가가 떨어지고 매수하면 귀신같이 상한가를 치는 마이너스의 손 노홍철 등 고정 출연진의 캐릭터들이 살아 있어 재밌다.
<산나물 처녀>
감독 김초희 / 왓챠, 웨이브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이 연출한 단편.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정유미, 안재홍과 정다원이 출연한다. 외계에서 온 순심(윤여정)과 나물이나 캐고 있는 달래(정유미)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하늘나라에서 목욕하러 잠시 홍제천에 내려온 찰스와 리처드의 날개옷을 숨긴다. 그 사실을 숨기고 쌍쌍으로 결혼했던 두 커플에게 사랑의 마법이 깨진 후 벌어지는 일을 담은 독특한 코미디영화. 김초희 감독만의 독특한 감성과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해온 윤여정의 궤적을 확인할 수 있는 귀여운 단편.
<소셜 딜레마>
감독 제프 올로우스키 / 넷플릭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에서 일했던 IT 업계 종사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부유한 기업이 된 인터넷 회사들이 어떻게 인간의 사고방식과 정체성을 바꾸는지 폭로한다. SNS는 개개인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허위 정보가 무분별하게 퍼지는 것을 촉진하며, 민주주의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이는 거대한 흑막 때문도 아니요, 소셜 미디어가 가진 태생적인 특성에서 기인한 딜레마다. SNS 시대, 감시 자본주의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섬뜩하게 알리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모던 러브>
감독 존 카니 / 아마존 프라임
독자 투고로 이루어진 동명의 <뉴욕타임스> 칼럼과 팟캐스트 방송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된 로맨틱 코미디 앤솔러지 시리즈.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의 존 카니 감독이 연출, 각본, 제작을 맡았고 시즌1은 30여분 분량의 독립된 에피소드 8개로 구성되어 있다. 보다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관계를 보여주는 미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비유할 만하다. 앤 해서웨이, 캐서린 키너, 소피아 부텔라, 올리비아 쿡, 티나 페이, 존 갤러거 주니어, 앤디 가르시아, 앤드루 스콧 등이 출연한다.
<익스팬스>
감독 테리 맥도노프 등 / 아마존 프라임
20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드라마. 줄리엣이란 이름의 여성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소행성대 벨트의 형사, 구조신호를 받은 얼음수송 우주선의 선장, 그리고 전쟁을 막으려는 외교관이 만난다. 이들이 의문의 공격을 받으면서 태양계를 둘러싼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 플롯의 주된 골자. <칠드런 오브 맨> <아이언맨>의 각본가 마크 퍼거스와 호크 오스크비가 제작에 참여했다. 원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으나 시즌4부터 아마존 프라임으로 플랫폼이 바뀌었고, 시즌6를 마지막으로 종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