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행복의 나라’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상황에서도 새로운 프로그램의 신설을 통해 외연을 넓혀가는 것뿐만 아니라 내적으로도 충실하다. 그 어느 해보다 알찬, 전세계 화제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언제나 그랬듯 한국영화가 단단히 중심을 잡아준다. 최근 몇년간 부산영화제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물결과 에너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충실했다. 올해는 개막작인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를 필두로 홍상수 감독의 <당신얼굴 앞에서> 등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들의 활발한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독립영화 신진 작가들의 활약도 여전해 기존 10편을 선정했던 비전 섹션을 12편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신설된 OTT 화제작 시리즈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온 스크린’ 섹션이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비영화의 미학적 경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반영해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외연의 진취적인 확장과 내실의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올해 부산영화제의 면면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