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부산국제영화제]
BIFF #2호 [화보] 다시, 영화의 도시로!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위 스타들 1
2021-10-07
글 : 김소미
글 : 송경원
사진 : 오계옥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풍경

“너무 보고싶었고 그리웠습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선 배우 최민식은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이렇게 외쳤다. 70개국에서 출품한 223편의 작품을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숨고르기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할만큼 풍성한 스타들로 레드카펫과 개막식 행사를 수놓았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송중기, 박소담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에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이사장을, 아시아영화인상에 임권택 감독을 호명한 순간에는 객석의 동료 영화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뭉클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시 만난 반가움, 영화로 하나된 기쁨, 묘한 흥분과 들뜸이 가을의 정취와 한 데 뒤섞여 잊지 못할 밤이 탄생했다.

오늘은 우아하게. 웃는 모습이 닮은 두 배우가 턱시도와 올블랙 드레스로 차려입고 부산국제영화제 사회자로 나섰다. 코로나 상황으로 까다로운 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하는 축제의 장은 준비된 두 사회자의 차분하고 매끄러운 진행에 힘입어 물 흐르듯 흘러갔다.

한국 영화를 국제 무대에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한국영화 공로상은 지난 5월 타계한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이사장에게 돌아갔다. 고인의 아내와 아들이 대신 연단에 올랐다. 아들 이용진씨는 "아버지는 집에서도 언제나 따뜻하고 가정적인 분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 그가 영화계에서 남긴 업적 또한 자주 돌아볼 수 있었는데, 바로 지금이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순간이 아닐까 한다”라고 전했다.

“1960년대 초에 데뷔해서 지금까지 100편 넘는 영화를 찍었다. 하지만 아직도 스스로 완성도를 자부할 만한 영화를 찍어보지는 못했다. 나이가 많아서 이제 그런 영화를 찍어볼 기회는 없겠구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고 기쁘다.”(임권택)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은 한국 영화의 전설 임권택 감독에게 돌아갔다.

60여년간 102편의 한국영화를 연출해 온 임권택 감독이 연단에 오르자 일제히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봉준호 감독과 임상수 감독으로부터 꽃과 상패를 전달받은 임권택 감독은 앞서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던 아내를 연단 가운데로 안내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스위트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오월의 청춘> 등 지난해부터 드라마의 루키로 떠오른 배우 고민시가 부산을 찾았다. 레드카펫 위에서 매력 발산하는 고민시를 위해 바람까지 완벽하게 도와주는 순간!

레드카펫과 작품 속 모습 간 괴리가 이렇게 커도 될까. 온몸에 문신을 하고 세상을 향해 욕지기를 내뱉는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이 보랏빛 드레스를 입고 화사한 미소를 뽐냈다. 스크린 첫 주연작인 <불도저에 탄 소녀>를 위해 김혜윤은 직접 중장비 운전을 배울 정도로 열정적으로 임했다.

배우 박소이, 최희서(왼쪽부터). 생애 첫 부산 레드카펫 입성에 박소이 배우의 눈과 입이 활짝 열렸다. 온 얼굴로 기쁨을 발산하는 소녀 옆에는 레드카펫 매너를 꼼꼼히 코칭해주는 든든한 선배 최희서가 있다. 배우 최희서,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가 연출자로 데뷔한 영화 <언프레임드>에서 최희서는 직접 주연과 연출을 겸하며 박소이와 앙상블을 맞춘다.

전여빈 배우님, 여기서 화보를 찍으시면… 긴장되는 레드카펫 입성 직전, 차에서 내리는 배우의 순간이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게 포착됐다. <죄 많은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이후 승승장구한 전여빈은 올해 ‘커뮤니티 비프 Day X Day 보고 또 보고싶은 전여빈’을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개막식 시상자에 이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의 대담까지! 레드카펫에서 올블랙 수트를 즐기는 멋쟁이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올해도 어김없이 부산을 찾았다. 한국영화의 아이콘답게 영화의전당을 누비며 관객과 영화제를 잇는 비공식 홍보대사 역할에 충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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