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보고싶었고 그리웠습니다!”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 소개를 위해 무대에 선 배우 최민식은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며 이렇게 외쳤다. 70개국에서 출품한 223편의 작품을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팬데믹 상황으로 잠시 숨고르기했던 지난해의 아쉬움을 단번에 만회할만큼 풍성한 스타들로 레드카펫과 개막식 행사를 수놓았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송중기, 박소담이 한국영화 공로상 수상자에 고 이춘연 영화인회의이사장을, 아시아영화인상에 임권택 감독을 호명한 순간에는 객석의 동료 영화인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는 뭉클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다시 만난 반가움, 영화로 하나된 기쁨, 묘한 흥분과 들뜸이 가을의 정취가 한 데 뒤섞여 잊지 못할 밤이 탄생했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 임상수 감독(왼쪽부터). “이렇게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밤, 이 환상적인 야외극장! 오늘밤의 유일한 문제는 제 영화 <행복의 나라로>인 것 같습니다.” 임상수 감독의 인사말처럼 <행복의 나라로>는 그의 과거 작품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선량해졌다. 따뜻하고 유쾌한 행복의 영화를 기대하시라.
배우 최민식, 박해일(왼쪽부터). 게다가 이 남자들의 로드무비, 레드카펫에서부터 어쩐지 심상찮다. 취재진 앞에서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뿜어낸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은 개막식 무대에 올라 <행복의 나라로>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배우 김신록, 유아인, 김현주(왼쪽부터). 올해 신설된 온스크린 부문의 화제작 드라마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구축한 괴이한 판타지다. 쉽게 상상하기 힘든 배우들의 조합이 특히나 관전 포인트.
순간포착된 배우 유아인의 카리스마. 어쩐지 <지옥>에 어울리는 무드다.
배우 안휘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배우 진대연, 박유림(왼쪽부터). 올해 부산의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드라이브 마이 카>에는 극 중에서 연극 <바냐 아저씨>를 공연하는 한국 배우들이 꽤 나온다. 주연한 일본인 배우들은 올해 부산을 찾지 못했지만,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세 명의 한국 배우들과 동행하면서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배우 한소희, 박희순(왼쪽부터). 스턴트 없이 소화한 한소희의 액션은 과연 어떤 경지를 보여줄까. 넷플릭스 공개 전에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부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드라마 <마이 네임>의 한소희와 박희순이 극 중과는 사뭇 다른 해사한 얼굴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스톤 탄, 바스티안 메이레종 선재상 심사위원(왼쪽부터). 와이드 앵글 경쟁부문에 초청된 단편을 대상으로 최우수작을 가려내는 선재상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 발굴의 최전선이다. 싱가포르 감독인 로이스톤 탄과 벨기에 떼르디씨, 떼르다이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바스티안 메이레종은 일찌감치 부산에 도착해 심사할 작품들을 꼼꼼히 뜯어보고 있다는 후문.
뉴 커런츠상 심사위원을 맡은 정재은 감독,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를린국제영화제포럼 위원장, 장준환 감독(왼쪽부터).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아시아의 재능 있는 신인 감독의 발굴을 목표로 2편의 영화를 선정, 각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위원장인 디파 메타 감독은 건강 상의 이유로 아쉽게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다.
올해의 배우상 심사를 맡은 조진웅 배우가 관객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올해의 배우상은 뉴 커런츠와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의 장편독립영화의 새로운 배우들을 주목하고 격려하기 위한 상으로 올해는 엄정화, 조진웅 배우가 심사를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