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황금종려상을 받은 여성들 ①~② 다르고 새롭고 아름다운 것들
2021-12-10
글 : 씨네21 취재팀
줄리아 뒤쿠르노와 제인 캠피언의 신작, 줄리아 뒤쿠르노의 <티탄>과 제인 캠피온의 <파워 오브 도그>
<티탄>
<파워 오브 도그>

올해로 제74회를 맞이한 칸국제영화제는 지금까지 단 두명의 여성감독에게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다.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언 감독이 여성감독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지 28년 후, 스파이크 리 감독을 필두로 한 심사위원단은 영화제의 폐쇄성과 보수성을 깨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 최고상을 안겼다. 국내 영화제에서 상영될 때부터 뜨거운 논쟁을 견인했던 <티탄>과 제인 캠피언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 <파워 오브 도그>가 비슷한 시기에 관객을 만난다. 의도적으로 3막 구조를 탈피한 <티탄>에서 가장 파격적인 대목인 자동차와 인간의 성관계는 영화 시작 15분 즈음 일찌감치 등장한다. 에로틱 스릴러로 시작해 슬래셔, 블랙코미디, 가족 드라마로 노선을 트는 <티탄>은 어쩌면 21세기의 예수 탄생극을 의도한, 새로운 인류의 탄생 신화다. 1967년작 소설을 영화화한 <파워 오브 도그>는 14장을 5개 챕터로 각색해 1920년대 미국 몬태나의 재혼 가정에 드리운 긴장감을 파고든다. 한 여자와 두 형제 사이에 여자의 아들이 투입되면서, 영화는 예상치 못한 결말로 나아간다. 영화는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을 미묘하게 지연시키며 <퍼스트 카우> <노매드랜드> 등을 위시한 뉴 웨스턴의 파도에 새 물결을 더한다. 12월9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티탄>과 12월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파워 오브 도그>의 리뷰와 함께 영화를 둘러싼 뒷이야기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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