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리뷰] '리코리쉬 피자' 청춘의 서툰 감정과 사랑스러운 맨 얼굴
2022-02-16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1973년 캘리포니아 산페르난도 밸리, 15살 소년 개리(쿠퍼 호프먼)는 사진 촬영 아르바이트생 알라나(알라나 하임)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알라나는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개리의 패기 넘치는 데이트 신청에 당황하면서도, 그와 저녁 식사를 한다. 그렇게 개리와 알라나의 미묘하고도 질긴 인연이 시작된다. 아역배우로 활동하던 개리는 야심을 품고 물침대 판매 사업에 뛰어들고, 알라나는 사업 파트너로서 개리의 여정에 동행하는 한편, 조금씩 자신만의 꿈을 찾아나선다.

폴 토머스 앤더슨의 신작 <리코리쉬 피자>는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영화로 기억될 듯하다. <부기 나이트> <매그놀리아> <펀치 드렁크 러브>에 이어 다시금 고향 산페르난도 밸리를 영화의 무대로 삼은 앤더슨은 두 남녀의 서툰 감정과 사랑스러운 맨얼굴을 생기롭게 그려낸다. 엇갈리는 관계의 저릿한 여운과 가슴 벅찬 청춘의 열병을 꿈결처럼 추체험할 수 있는 동시에, 오일쇼크와 핀볼, 데이비드 보위와 도어스, 루실 볼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당대 사회·문화적 요소들을 엿보는 재미 또한 풍부하다. 앤더슨의 페르소나였던 명배우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아들 쿠퍼 호프먼과 밴드 ‘하임’의 막내 알라나 하임의 풋풋한 기운이 영화 전반에 청량감을 부여한다. 숀 펜, 브래들리 쿠퍼, 베니 사프디도 영화 곳곳에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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