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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시네마] 미국 홈 스릴러의 모든 것 '그 여자의 집 건녀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外
2022-02-25
글 : 김소미

<그 여자의 집 건너편 창가에 웬 소녀가 있다>

감독 마이클 레만 | 넷플릭스

미국 홈 스릴러의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딸을 잃고 알코올중독에 빠진 여자의 집 맞은편에 마침 사별 후 어린 딸을 홀로 키우는 남자가 이사를 온다면? 어느 날 주인공 애나(크리스틴 벨)는 창밖으로 이웃집 남자의 애인이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하지만 경찰과 이웃은 애나의 환각으로 치부한다. 추리소설 애독자인 애나는 홀로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8부에 걸쳐 진짜 살인범이 누구인지 밑도 끝도 없는 반전이 펼쳐진다. <우먼 인 윈도>와 유사한 소재지만 한결 오락적이고 블랙코미디적인 톤과 상상력을 밀어붙였다.

<어떤 여자들>

감독 켈리 라이카트 | 왓챠

<해피 아워>에 이어 왓챠에서 필람해야 할 작품이 또 늘었다. 왓챠가 신작으로 영입한 <어떤 여자들>은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세계에 대한 가장 부드럽고 매력적인 입문서가 되어줄 것이다. 미국 몬태나주 근방에서 살아가는 네명의 여성 로라(로라 던), 지나(미셸 윌리엄스), 제이미(릴리 글래드스톤), 베스(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이야기가 무심히 교차하는 동안 <어떤 여자들>은 소외되거나 평가절하된 여성의 감수성을, 방해받는 유대와 사랑의 존재를 슬로시네마의 계보 아래 새겨넣는다.

<제니메이션>

감독 데이비드 베스 | 디즈니+

오직 이 한편으로도 디즈니+를 구독하는 가치가 있다고 말하면 너무 물색없는 표현일까. 거대 기업 디즈니는 이제 명상과 백그라운드 비디오의 영역에까지 영화의 실용적 기능을 확장시키려 시도하는 중이다. <제니메이션>은 <판타지아>부터 <고장난 론>에 이르기까지, 클래식부터 3D를 아우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총망라해 모든 사운드를 제거하고 고요한 엠비언트와 폴리만을 남겼다. 이 황홀함에 중독되면 자기 전에 <제니메이션> 없이는 어쩐지 허전한 느낌마저 든다.

<쓰리 빌보드>

감독 마틴 맥도나 | 디즈니+

증오의 시대를 위한 우화 <쓰리 빌보드>가 디즈니+에 추가됐다. 주인공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는 강간당한 뒤 불타죽은 딸의 복수를 꿈꾼다. 분노에 찬 그는 동네 외곽의 대형 광고판에 경찰의 무능력을 고발하는데, 암에 걸려 죽어가는 윌러비 보안관(우디 해럴슨)은 오히려 밀드레드의 심정을 이해해준다. 영화는 폭력적인 경찰 딕슨(샘 록웰)과 밀드레드가 갈등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집요하게 묘사하면서 복잡한 인간 심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용서에 관한 믿음을 보여준다.

<랜드스케이퍼스>

감독 윌 샤프 | 웨이브

지난해 12월 초 방영을 시작한 <HBO> 드라마 <랜드스케이퍼스>가 웨이브를 통해 빠르게 국내 상륙했다. 1998년 노팅엄에서 딸과 사위가 노부부를 죽이고 뒷마당에 묻은 실제 사건으로, 2014년에 진상이 드러나 부부는 25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여전히 무죄를 주장 중이다. 4부작 미니시리즈인 <랜드스케이퍼스>는 서로에게 헌신적이고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태연히 묘사하면서 범죄와 로맨스, 코미디를 오싹하게 뒤섞어낸다.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전남편>

감독 가즈히토 나카에, 이케다 지히로 | 웨이브

토와코(마쓰 다카코)가 세명의 전남편 중 누구와 재결합할지는 이 드라마의 관심사가 아니다. 물론 네 번째 결혼은 꿈도 꾸지 않는다. 3인의 전남편들은 징그러울 정도로 토와코의 곁을 맴돌지만 성애적 묘사는 깔끔히 제거돼 있다. 대신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주목한 것은 건축회사 대표이자 중학생 딸의 엄마인 토와코가 얼마 전 경험한 엄마와의 이별이다. 유사가족이 모여 소동을 겪어나가고 일상의 지혜를 나누는 동안, 유머와 위로가 슬그머니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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