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영화진흥위원회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 발표... 극장 매출 소폭 상승했으나 해외영화 지분이 커
2022-03-05
글 : 임수연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희망의 불씨인가, 일시적인 반등일 뿐일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월22일 발표한 ‘2021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1조239억원으로 2년째 감소 중이지만 극장 매출은 58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 전체 관객수는 6053만명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국내 인구 1인당 연평균 극장 관람횟수 또한 1.17회로 2020년 1.15회보다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2021년 한국 영화산업 시장 규모는 여전히 2019년 2조5093억원의 30% 수준에 그친다. 무엇보다 2021년 박스오피스 순위 상위권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이터널스> <블랙 위도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대부분 해외영화가 차지한 것을 감안할 때 극장 매출 상승은 할리우드 인기 프랜차이즈의 충성도 높은 관객이 가져온 효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한국영화는 한국상영관협회로부터 총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하는 지원을 받은 두편의 대작, <모가디슈>와 <싱크홀>뿐이다. 이같은 불균형과 함께 지난 10년간 유지됐던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우위 역시 깨졌다. 전체 극장 매출 중 한국영화 비중은 29.7%, 외국영화 비중은 70.3%였다.

<모가디슈>

2021년 한국영화 제작비 간이조사 결과 2021년 개봉한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영화’는 17편이다. 이는 2020년 29편보다 58.6% 감소했으며, 추정수익률 또한 –47.3%로 전년 수익률 –30.4%보다 하락했다. 이는 2001년 수익성 조사 이래 역대 최저치였던 2008년의 상업영화 수익률 –43.5%보다도 낮다. 순제작비 100억원 이상~150억원 미만 구간의 수익률만이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은 총 3편으로 전체의 17.6%에 불과하다.

극장 외 시장 매출 및 해외 수출은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특히 기술서비스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이는 국내 극장 개봉이 연이어 연기되면서 세일즈 가능한 라인업을 꾸리는 데 수출사들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해외영화 프로젝트 참여 수주 및 해외 촬영진을 국내로 불러오는 로케이션 부문도 크게 위축되었다. 단, 아시아 시장의 꾸준한 수요와 6년 만에 중국에 한국영화가 정식 개봉하는 등 대(對)중국 수출액이 상승하는 이슈가 있었다.

<미나리>

2021년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배우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미나리>가 차지했다. 독립예술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19년 <항거: 유관순 이야기> 이후 2년 만이다. 개봉편수는 450편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으나 전체 관객수는 423만명으로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다만 한국 독립예술영화 관객수가 전년 대비 63.5% 증가한 124만명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태일이> <세자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여전히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