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배우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글로벌 무대를 가깝게 체감하고 있다. <기생충>이 1밀리미터쯤 낮춘 1인치의 장벽을 타넘고 K콘텐츠에 친밀도를 높여가는 글로벌 관객이 증가하는 이때, 대세를 발빠르게 캐치한 할리우드와 해외 필름메이커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글로벌 OTT 플랫폼의 부상에 힘입어 반향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국민 배우’ 이정재가 할리우드 레드 카펫에서 떠오르는 무명 스타로 오해받는 웃지 못할 풍경을 연출하고, 그에 앞서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이터널스>에 배우 마동석을 유입하며 그가 앞으로 “이터널스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콘텐츠 산업의 각 분야에서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지금의 현상 속에서 <씨네21>이 주목한 것은, 해외 프로덕션과 시상식을 경험하며 맨살로 새 시장을 감각하고 돌아온 배우들의 경험담이다.
우선 현재 <범죄도시2>를 마무리하고 <황야>를 촬영 중인 배우 마동석이 <이터널스> 개봉 시기에는 미처 다 전하지 못했던 마블 스튜디오와의 작업기를 소상히 알려왔다. 3월27일에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신선한 세 이름도 있다. 올해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한 일본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 캐스팅되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독특한 연기 연출법을 경험한 한국 배우 박유림, 진대연, 안휘태가 오스카 레드 카펫과 돌비극장의 열기를 포토에세이로 옮겼다.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의 한미녀 역할로 배우 데뷔 22년차에 미국 배우조합(SAG)상에 입성, TV 드라마 스턴트 부문 앙상블상을 수상한 김주령은 샌드라 오, 그레타 리, 그리고 레이디 가가 등과 SAG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순간을 생생히 구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