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보고]
'오비완 케노비' 데버라 차우 감독, "서부극과 사무라이 영화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2022-05-24
글 : 안현진 (LA 통신원)

- <오비완 케노비>는 <스타워즈 에피소드>로부터 10년 뒤 이야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3>와 <스타워즈 에피소드4> 사이 20년의 시간이 있는데, 10년 뒤로 시리즈의 무대를 결정한 이유가 있나.

= 우선 오비완 케노비를 연기하는 이완 맥그리거의 나이를 고려할 수 밖에 없었다. (웃음) 창작자로서는 삼부작 2개 사이에 걸친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중간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이 시리즈를 만들며 우리가 답하고 싶었던 가장 큰 질문은 오비완 케노비가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끝에 얻은 절망과 고통에서 어떻게 평화를 찾고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되었는지다. 이런 큰 변화가 있으려면 그 사이에 놓인 20년 동안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여기에서 이 시리즈를 만들어야 할 이유를 찾았다.

- 오비완 케노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단독 스핀오프는 아마 팬들이 가장 기대한 <스타워즈> 시리즈일 것이다. 제작진이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와 팬들의 기대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았나.

= 이토록 아이코닉한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시리즈를 만드는 일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각자의 마음속에 그들만의 오비완 케노비가 있을 것이다. 나는 조지 루카스 감독이 만든 캐릭터와 무대를 최대한 존중하려고 했다. 그래야 <오비완 케노비>가 2개의 트릴로지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리즈는 여러 명의 감독이 에피소드를 나눠 연출하는 일이 많은데, <오비완 케노비>는 혼자 시리즈 전체를 연출했다. 어떤 경험이었나.

=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오비완 케노비>처럼 다음 시즌으로 이어지지 않는 리미티드 시리즈는 큰 이야기 하나를 에피소드 6편에 걸쳐 보여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연출한다는 것은 작업 완결성을 위해서도 고마운 일이었다. 물론 그래서 할 일은 많았지만 이야기의 연결성에서도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 개인적으로도 <스타워즈>의 팬인가.

= <스타워즈>의 팬이 아니었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거대한 은하계, 아름답고 기이한 존재들에 대한 포용성, 이야기에 존재하는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사랑했다.

- <스타워즈> 시리즈는 영화와 스트리밍 두 트랙으로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서 TV와 영화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

= 영화와 TV를 가르는 선은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계를 흐리는 큰 변수는 기술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만달로리안>에서 사용했던 스테이지크래프트 기술이 <오비완 케노비>에서도 사용됐다. 이 기술은 시리즈에는 허락되기 어려웠던 여러 가지를 가능하게 해줬다. 누구라도 저예산으로 <스타워즈>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거시적으로 영화와 시리즈 사이에 경계는 없어지고 있다. 다만 스토리가 어떤 매체에 더 잘 어울리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것 같다.

-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외에 참고한 자료가 있나.

= 물론이다. 서부극과 사무라이 영화들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스토리텔링은 물론이고 비주얼 랭귀지 면에서도 나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이 두 장르와 많은 연결점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같은 은하계 안의 다른 행성으로 무대를 옮기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고 <스타워즈>가 아닌 다른 작품들도 참고했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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