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부터 그랬다. 내가 직접 신을 상상하고 거울 보고 연기하길 좋아했다.” 사진 촬영을 하면서도 ‘이런 거 한번 해보고 싶었다’며 즉석에서 상황을 만들어낸다. 어릴 때부터 연출자이자 배우로서의 삶을 살아온 것이나 마찬가지니, “감독이 원하는 대로 확확 변할 수 있는 배우”라는 칭찬도 과장이 아니다. 장재영(박서함)의 절친한 친구 최유나 역으로 <시맨틱 에러: 더 무비>에 출연한 송지오는 오디션 때부터 과감하게 대사를 바꿔 연기했다. “‘너 짐은 어떻게 할 건데’에 ‘이 새끼야’를 붙여 말했더니 다 웃으시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미쳤었나 싶은데 감독님이 너무 좋아하셨다. (웃음)” 의상부터 앉는 자세까지 자신의 모든 걸 최유나에게 녹여냈고 모든 대사를 조금씩 바꿔나갔지만, 유일하게 바꾸지 않은 대사가 있었다. “‘꼴리는 대로, 장재영답게.’ 레즈비언인 유나는 원하는 대로 사랑을 하고 상처도 받아봐서 그런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안다. 그렇기에 재영에게도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그 대사를 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건드리지 않았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공주> 오프닝을 보고 배우의 꿈을 굳힌 송지오는 “드라마 <드림하이>의 기린예고를 기대하며” 고2 때 한림예고로 편입했다. 단국대에 입학한 뒤 단역부터 시작해 <시맨틱 에러: 더 무비>에 이르렀다. 다음 행보를 위해 새로운 회사들과 미팅을 갖고 모교인 한림예고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한편, 집에서 꾸준히 덕질도 하고 있다. “꽂힌 상대의 작품과 인터뷰, 예능 프로를 전부 찾아본다. 얼마 전까진 롤 모델인 김태리 배우가 그랬고 최근엔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을 보고 몬스타엑스에 빠졌다.” 언젠가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금자(<친절한 금자씨>), 태주(<박쥐>), 히데코(<아가씨>)” 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는 배우 송지오. 앞으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얼마나 많은 작품을 새겨나갈까.
FILMOGRAPHY
영화 2022 <시맨틱 에러: 더 무비>
드라마 2022 <시맨틱 에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