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정훈 작가 추모 기획②] ‘씨네21’이 기록한 정훈의 말들
2022-11-11
글 : 김소미

원래 남기남은 친구를 보고 그린 건데 내 실물을 본 사람들이 다 나를 닮았다고 하더라. 남기남 디자인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었다. 아마 25년 동안 나랑 서로 닮아간게 아닌가 싶다.

▶ 2021년, ‘1995년부터 2020년까지, 정훈이 만화로 돌아보는 한국영화’

영화를 정해놓고 작업한 적은 거의 없다. 이번주 개봉작, 다음주 개봉작까지 늘 살펴보고 오래 생각을 굴린다. 요즘은 영화 유튜브가 많으니까 정보를 얻기는 더 쉬운데 영화 정보를 너무 많이 접하면 영화에 얽매여 어느 순간부터는 많이 찾아보지 않으려고 한다. 엔딩을 모르고 그렸는데 공교롭게도 스포일러가 된 적도 있다. 그 뒤로는 아예 엉뚱하게 그리게 된 거지. 단편영화나 예술영화를 많이 못 다룬 게 아쉽다.

▶ 2020년, ‘정훈이 만화 연재 종료, 작가 인터뷰’

나는 생활 관찰과 경험이 먼저고 그걸 담는 틀로 영화를 끌어온다. 특정 영화를 패러디하려는 의도로 출발하진 않는다.

▶ 2005년, ‘10년을 한결같이, <씨네21>의 골키퍼, 정훈이’

(중학교 시절) 미술부장이라 학교 대항 대회에 나가기도 했는데, 조회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미술의 정훈이만 빼고 우리 학교 대표들이 다 상을 탔습니다”라고 발표한 일을 잊을 수 없다.

▶ 2005년, ‘10년을 한결같이, <씨네21>의 골키퍼, 정훈이’

아이디어를 생각하면서 계속 돌아다닌다. 걸으면서 대사를 연기하고 상황극을 암기하면서 커피 마시고. 그렇게 이야기가 완성되면 그리기 시작한다. 오래 작업하다 보니 스토리보드 없이 그려도 칸수가 딱 맞는다.

▶ 2020년, ‘정훈이 만화 연재 종료, 작가 인터뷰

1991, 92년 재수, 삼수할 때 하숙집에 전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선거 때 출신 지역으로 갈리는 걸 보았고, 광주민주화운동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 세상은 내가 아는 세상과 다른 곳이었다. 고대사만 좋아했는데 이후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근현대사는 현재와 연결된다.

▶ 2005년, ‘10년을 한결같이, <씨네21>의 골키퍼, 정훈이’

’내겐 매주 마감이 있었을 뿐인데 어느새 25년이 흘렀다니 기분이 묘하다. (…) 앞으로 10년 정도는 만화를 더 그리지 않을까 싶다.

▼ 2021년, 씨네스코프 “다시 꺼내 정리하니 떠나보낼 준비가 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