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정훈 작가 추모 기획③] 정훈이 만화 베스트 오브 베스트
2022-11-11
글 : 김소미

새벽까지 원고를 기다리다 지친 편집장의 마음도 금세 유쾌하게 돌려 세웠던, 작가 본인은 몰라도 독자들만큼은 제대로 웃겼던, 때로는 영화 바깥에서 세상의 슬픔과 함께했던 정훈이 만화의 순간들을 추억하며.

64호 <전설의 고향>(1996)

‘바캉스 간다’의 기원은 ‘박광수 간다’? 정훈이 만화의 엉뚱함과 뻔뻔함에 모두 웃으며 이마를 짚게 한 연재 초창기의 인기작.

126호 <스타워즈>(1997)

1997년, <스타워즈> 2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판이 재개봉하자 정훈 작가는 16:9 화면비까지 재현해가며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주요 반전까지(!) 한눈에 간추리는 친절한 해설사 역할을 도맡았다.

706호 ‘분향’ (2009)

많은 이들이 잊을 수 없는 단 한편의 정훈이 만화로 ‘영화가 없는’ 정훈이 만화를 꼽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어두운 방 안에서 남기남이 홀로 향을 피우고 술을 따르며 눈물 흘린다.

256호 <사무라이 픽션>(2000)

<사무라이 픽션>은 안 봤어도 정훈이 만화의 <사무라이 픽션>은 재밌게 봤다는 독자들을 대거 양산한 에피소드. 작가 자신도 “흑백 영상, 완벽한(?) 일본어 대사 처리로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옮긴 작품이라며 응수했다.

887호 <클라우드 아틀라스>(2013)

2022년에도 여전히 통렬한 이 작품은 시사 풍자 만화는 효력이 짧다는 통념을 깨는 정훈의 역작이자, 역사물 애호가였던 그의 내공을 잘 보여준다.

1286호 <레벨16>(2020)

크리스마스의 마지막 인사. 직접 등장한‘정 작가’는 마치 다음호를 예고하는 듯한 덤덤한 투로 “중대 발표”를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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