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추모] 영화인들이 기억하는 최양일 감독과 그의 영화
2022-12-08
글 : 씨네21 취재팀
슬픈 피와 외로운 뼈

김성수 영화감독.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감기> <아수라> 등 연출

“섬뜩한 꼰대 김준평을 낳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강퍅했던 한 시대가 저물어간다.”

한준희 영화감독.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 넷플릭스 드라마 <D.P.> 연출

“지금도 한번씩 <피와 뼈>를 찾아 볼 때가 있다. 내가 쓰고 찍는 이야기들은 그런 들끓는 에너지가 있는가. 작품도, 삶도 하드보일드 그 자체였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이 살다 홀연히 사라진 감독.”

기타노 다케시 영화감독이자 배우.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 출연

“같은 세대의 영화 동료가 잇따라 죽어버려 낙담하고 있습니다. 최양일 감독과 영화를 만들면서 싸우기도 했고 술도 마시고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다 좋은 추억이에요.”

기시타니 고로 영화배우.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 출연

“연극밖에 하지 않았던 저를 영화계로 초대해 영화의 재미와 훌륭함을 알려주신 분이 최양일 감독님이었습니다. 에너지 넘치고 난폭하면서도 섬세한 분위기는 감독님 촬영팀에만 있었어요. 그 독특한 촬영장이 정말 좋았습니다. 계속 작품을 찍어주셨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마음 편히 천국에서 좋아하는 술 많이 드세요.”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마초의 악취와 향기를 동시에 지닌 희귀한 시네아스트.”

정성일 영화평론가

“최양일 감독님의 영화 중 맨 처음 본 것은 <10층의 모기>였습니다.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함과 외로움이 거의 모든 장면에 배어든 하드보일드였습니다. 다음 영화를 계속해서 보았습니다. 어느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이건 기타노 다케시가 찍을 수 없는 영화로군. 아마 거기에 최양일 감독님의 특별함이 있을 것입니다. 언제나 비애가 주인공의 몸속으로 파고들고 있었습니다.그때 최양일 감독님의 영화에서 주인공의 육체는 슬픈 피와 외로운 뼈로 이루어진 등장인물이 되었습니다. 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임권택 감독님 댁에 세배를 드리러 간 해였습니다. 연도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바깥에 나가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 마치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격의 없는 대화. 망설임 없는 대답. 제주도 4·3에 관한 영화를 꼭 찍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제는 내가 보지 못한 정말, 정말, 정말 아쉬운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감독님의 세 번째 영화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친구여, 조용히 잠들라.’”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