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줌터뷰] ‘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2023-01-30
글 : 남선우
사진 : 백종헌
“작품과 배우가 만나는 것은 숙명이지 싶습니다”

<유랑의 달> 한국판 포스터의 메인 카피처럼 “다시 만났다”. 2022년 봄 일본에서 개봉해 2023년 1월 한국 극장에 상륙한 이상일 감독의 신작 <유랑의 달>은 두겹으로 된 재회를 불렀다. 먼저 이상일 감독은 언젠가 자기 영화에 꼭 캐스팅하고 싶다고 말한, 어떤 감독이라도 그렇게 맘 한구석에 품고 있을 배우를 줌(zoom) 화면 앞으로 초대했다. 그는 <반칙왕>으로 일본 영화제를 찾았을 당시 이상일 감독의 통역 안내를 받았던 배우이자 <기생충> 전주 세트장에서 이상일 감독의 온 시선을 집중시킨, 제75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다. 이상일 감독과의 대화를 흔쾌히 수락한 송강호 배우는 오랜 시간 작품 안팎에서 이상일 감독과 연결됐던 일화를 들려줬다. 일본에서의 환대에 이어 이상일 감독이 보여준 폭넓은 작품 세계에 반했다는 이야기였다. 줌터뷰 자리는 <씨네21>이 마련했지만 해후는 예상치 못한 우연이었다. 덕분에 여기에 두 사람의 우정 어린 인사부터 속 깊은 영화·연기론까지 옮길 수 있게 됐다. <밀양>과 <브로커> 현장의 비하인드 스토리에서부터 그들이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에 대한 코멘트도 함께다. 같은 내용을 <씨네21>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_zW6EduGSM)

또 하나의 재회는 잡지와 영화의 것이다. 재밌게도 <유랑의 달>은 2년째, 유독 <씨네21> 설 합본호와 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설, 우리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촬영감독인 홍경표 촬영감독과 정정훈 촬영감독의 대담을 주선해 홍경표 촬영감독으로부터 <유랑의 달>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일본 스탭들과 해가 드는 순간을 기다렸다”던 그는 “세상의 편견 속에서 서로를 구원한 두 사람이 주인공”이라고 귀띔했었다. 납치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로 불려온 남녀는 손쉬운 명명 밖에서 둘만의 온도로 교감한다. <악인> <분노>를 지나오며 유사한 간극에 집중해온 이상일 감독은 이번에도 누군가에게는 용서받지 못할, 그럼에도 누군가에게 유일해질 수 있는 인물들의 한 시절에 잠입했다. 한해를 꼬박 지나, 예고된 간절함이 한국에 다다랐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호기심으로 카메라 앞에 앉은 두 한일 영화인의 환담이 그 탐구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

*이어지는 기사에 <유랑의 달> 이상일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줌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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