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괴물’ 김수진 작가 [22 WRITERS⑯]
2023-03-16
글 : 구둘래 (한겨레21)
의심보다 믿음이 더 쫄깃하다
<괴물>. 사진제공 JTBC

드라마 <괴물>(심나연 연출)은 그야말로 ‘괴물’ 같은 작품이었다. 20년 전 살인사건이 재연되는 경기도 문주시 만양 마을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살인 용의자이던 이동식(신하균), 신입 경찰 한주원(여진구)이 서로를 의심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씨네21>은 2021년 한국 시리즈 부문 평가(제1337호)에서 “배우, 작가, 연출 모두 괴물로 불릴 정도의 퀄리티”(유선주), “범인 찾기 플롯 너머, 탐욕의 시대가 적극적으로 망각하고 은폐한 피해자들의 비극을 끈질기게 응시하는 수사물”(김선영)이라고 했다. 미스터리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는 “놀라운 완성도”라 평하며 “한국 형사물의 전통을 제대로 계승하는 동시에 관습이라는 구실하에 계속 방치되던 그 장르 내의 어떤 단점과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서 두고두고 회자될”(제56호)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

2021 JTBC <괴물> 20년 전 연쇄살인이 발생한 문주시 만양읍. 쌍둥이 동생이 살해당한 이동식은 현장에서 발견된 증거물로 인해 범인으로 몰린다. 20년 뒤 경찰이 된 이동식과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는 경찰대를 수석 졸업한 한주원이 만양파출소로 오고, 다시 만양읍에 연쇄살인이 발생한다.

2017 넷플릭스 <마이 온리 러브송> 가상 결혼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MBC)에 커플로 출연했던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공승연의 타임슬립 로맨스물. 장르물 이전에는 ‘줄기차게’ 로맨스물을 썼다는 작가의 의외의 작품.

2017 KBS2 <매드독> 보험사기를 조사하는 회사 ‘매드독’을 소재로 했다. 보험사기지만 보험사기를 저지르는 사람보다, 보험액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는 보험회사 등 거대 권력에 더 초점을 뒀다. 부기장의 자살 비행으로 알려진 항공기 사고의 진실을 알고 싶은 부기장의 동생 김민준(우도환)과 보험회사 조사관 출신 최강우(유지태)가 멱살 잡고 으르렁거리다 정이 든다.

2008 MBC <비포&애프터 성형외과> <라이프 특별조사팀> 시즌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는 시트콤이고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보험조사원이 등장하는 장르물이다. <라이프 특별조사팀>은 <매드독> 집필의 인연으로 이끈 작품이다.

*이어지는 기사에 <괴물> 김수진 작가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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