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역대 스파이더맨 코믹스·애니메이션·실사영화의 주요 계보
2023-06-23
글 : 이우빈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를 비롯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이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수많은 우주, 수많은 스파이더맨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역대 스파이더맨 코믹스·애니메이션·실사영화의 계보 중 주요 작품들을 정리했다.

1962 코믹스 <어메이징 판타지 #15>

스파이더맨 탄생의 순간. 이전에 없던 10대 너드 슈퍼히어로의 등장은 곧바로 스파이더맨 열풍을 일으켰다. ‘마블의 아버지(들)’ 스탠 리와 스티브 디코의 협업으로 만들어졌으며,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스파이더맨의 대표 명언 역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1967~70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최초의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Spider -Man, Spide r-Man, does whateve r a spider can’이란 주제가 가사로도 유명하다. <스파이더맨> 팬들에겐 각종 밈의 저장소이기도 한데, 가령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쿠키 영상에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중심인물 미겔 오하라/스파이더맨 2099가 해당 시리즈의 세계관(지구-67)으로 침입해 지구-67의 스파이더맨과 삿대질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선 다수의 스파이더맨이 서로 삿대질을 하는 업그레이드된 밈까지 찾아볼 수 있다.

2000~11 코믹스 <얼티밋 스파이더맨>

21세기를 맞아 마블 코믹스가 메인 세계관(지구-616)과 차별화해 내놓은 ‘얼티밋 유니버스’(지구-1610) 속의 <스파이더맨> 코믹스 시리즈다. 고전적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각색했으며 2천만부를 판매하는 등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했고, 동명 애니메이션 시리즈(2012~17)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세계관의 서사를 연장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주인공 마일스 모랄레스의 원형이 등장한다. 물론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도 본작의 주인공 얼티밋 스파이더맨을 발견할 수 있다.

2002~07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3부작

샘 레이미가 연출한, 21세기 스파이더맨 IP의 명실상부한 고전 명작이다. 웹슈터 대신 몸에서 직접 거미줄을 뿜어내는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은 21세기 슈퍼히어로 장르물의 포문을 열어젖혔다. 올해 6월 <버라이어티>와 <토털필름>이 실시한 ‘최고의 <스파이더맨> 영화 순위’에서 1편이 1위를(<버라이어티>), 2편이 2위를 차지했다(<토털필름>). 이같은 인기를 감지한 듯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해당 시리즈에 진한 향수를 느끼는 이들에게 가벼운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2011~13 코믹스 <얼티밋 코믹스: 스파이더맨>

<얼티밋 스파이더맨>에서 그려진 피터 파커의 마지막 이후, <얼티밋 코믹스: 폴아웃>에 등장한 마일스 모랄레스가 제2의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나는 코믹스 시리즈다. 마일스 모랄레스는 21세기의 대표적인 스파이더맨 캐릭터로 자리 잡으며 여러 마블 코믹스 시리즈, 애니메이션, 게임 등에 얼굴을 비췄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시리즈 역시 마일스 모랄레스 캐릭터, 피터 파커와의 관계 등 여러 모티브를 차용했다.

2012~14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2부작

소니픽처스 제작의 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시리즈다. 마크 웹 감독,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을 맡았고 이후 MCU <스파이더맨>의 제작으로 2편에서 시리즈의 막을 내리게 됐다. 동시대에 연재, 방영된 <얼티밋 스파이더맨>의 설정을 다수 활용했다.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본 시리즈의 팬이라면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팬서비스를 가볍게 기대해볼 만하다.

2014~15 코믹스 <스파이더버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원제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가 떠오르는 이 작품은 <스파이더버스> 관련 코믹스 이슈와 설정을 통칭한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다양한 영감과 설정을 준 코믹스 이벤트이기도 하다. 해당 연작에서 피터 파커, 마일스 모랄레스,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 햄, 스파이더맨 누아르 등 수많은 스파이더맨이 등장해 서로를 만났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위대한 거미줄’, ‘스파이더 소사이어티’가 언급되면서, ‘스파이더버스’ 설정이 차후 시리즈의 세계관에 얼마나 녹아들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2017~ 영화 MCU 스파이더맨 시리즈

MCU에서 활동하는 톰 홀랜드 주연의 실사 영화 시리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선 토비 맥과이어, 앤드루 가필드를 등장시키며 스파이더버스의 설정과 감동을 끌어왔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 MCU의 영향력이 직접 언급되는 만큼 차후 두 시리즈의 세계관이 어떻게 이어질지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보기 전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애런 삼촌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2018~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시리즈

2018년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를 시작으로 2023년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로 이어진 극장판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이후 3부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가 2024년에 공개 예정이다. 마일스 모랄레스,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맨 2099 등 21세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여러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변주하여 주인공으로 삼았다. 스파이더버스를 본격적인 소재로 사용한 만큼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역들, 신선한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모조리 총집합시켰다. 시리즈 1편은 <토털필름>의 역대 스파이더맨 영화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2편 역시 스파이더버스 관련 설정을 독보적으로 시각화한 영상미와 스케일로 전례 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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