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관한 TMI
2023-06-23
글 : 김현수 (영화 칼럼니스트)

가장 많은 거미가 가장 오래 등장한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할리우드가 이제껏 만든 장편애니메이션 가운데 가장 긴 러닝타임(140분)을 지닌 개봉작이다. 240여개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투입된 애니메이터만 1천여명이 넘는 데다 등장하는 멀티버스의 개수도 전편보다 하나 더 늘어나 총 6개의 우주가 등장한다.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우먼은 트랜스젠더?

북미 개봉 후 많은 관객이 추측한 바에 따르면 그웬은 트랜스젠더의 정체성을 지닌 존재나 다름없다. 소니 마블의 스파이더버스 프랜차이즈의 성과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웬의 방 침실 문틈 너머로 ‘트랜스 키즈를 지켜라’라는 포스터가 보이는 점, 그웬의 아버지인 조지 스테이시 경찰청장의 제복에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깃발색이 보인다는 점 등이 근거다. 그웬이 마일스에게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정체를 밝히지 마”라고 충고하는 것이나 그웬이 살던 우주에서 벗어나 다른 우주로 일종의 망명을 떠나는 것 등도 성소수자의 삶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라고.

성덕이 만들어낸 레고 시퀀스

카메룬에 사는 14살 소년 프레스턴 무탕가는 아버지가 사준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가짜 예고편을 제작했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그가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본 제작자이자 각본가인 필 로드와 크리스 밀러 감독은 영화에 들어갈 특정 시퀀스 전체의 제작을 의뢰했다. 지구-13122가 배경인 ‘레고무비’ 버전의 데일리 뷰글 장면이 바로 이 무탕가가 혼자 만든 시퀀스다.

베놈 유니버스, 일명 베놈버스의 등장

극 중 스팟이 여러 멀티버스를 들락날락하다가 우연히 어떤 슈퍼가 있는 우주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사실 ‘지구-688’이라 불리는 <베놈> 시리즈 세계관의 배경지다. 스팟이 그곳에서 마주치는 인물 역시 <베놈> 시리즈의 등장인물인 슈퍼 사장님 첸 부인(페기 루)이다.

알케맥스 가속기

원작 코믹스에서도 등장하는 알케맥스는 올리비아 옥타비우스 박사가 운영을 도맡고 악당 킹핀이 돈을 대는 회사로 차원이동 가속기를 개발해왔다. 가족을 잃은 킹핀은 다른 차원의 멀티버스에 존재하는 가족을 데려오기 위해 차원이동기를 개발한다. 전편에서는 이 알케맥스 가속기가 폭발한 바 있다.

빌런 스팟

포털, 그러니까 차원의 문을 자유자재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존재. 전편에서 알케맥스 가속기가 폭발하면서 당시 실험에 참여하고 있던 과학자 스팟은 멀티버스를 오갈 수 있는 요상한 능력을 갖게 된다. 몸 전체 곳곳에 포털이 형성되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외형을 지녔고 이 때문에 마일스를 향한 복수심을 품는다. 그는 스파이더 소사이어티 구성원 전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인피니티 사가’가 펼쳐졌던 지구도 등장하나?

극 중 미겔/스파이더맨 2099의 대사로 짐작건대 닥터 스트레인지와 피터 파커가 멀티버스에 큰 위기를 초래했던 MCU의 지구는 지구-199999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가 스파이더맨으로 존재하는 지구의 풍경과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등장했던 도널드 글러버가 아론 데이비스/더 프로울러로 살아가는 지구도 확인할 수 있다.

쿠키는 몇 개?

<스파이더맨> 팬들을 위해 구운 쿠키는 없다. 이번 영화는 스파이더버스 사가 3부작 가운데 2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마지막 영화인 <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스파이더버스>는 2024년 3월29일에 공개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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