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거침없이 진화해온 시리즈의 환상적인 궤적,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역사
2023-07-13
글 : 김소미

영화 역사상 그 중요도가 가장 과소평가된 스파이 프랜차이즈일 수도 있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기념비적인 역사를 돌아보았다. “이 스턴트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촬영 첫날에 소화하는 톰 크루즈의 담력에 힘입어 지난 27년간 멀리뛰기하듯 거침없이 진화해온 시리즈의 궤적은 이랬다.

TV드라마의 기원

1966년에서 1973년까지 총 시즌7이 방영된 인기 TV쇼로 출발한 <미션 임파서블>은 1988년에 다시 두 시간을 재개할 정도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숨겨진 준정부 조직인 IMF가 적국의 스파이나 자국 내 독재자, 각종 범죄와 싸우며 전세계를 누비는 과정이 담긴 TV쇼는 주인공의 사생활에는 일절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차갑고 우아한 에스피오나지(첩보) 드라마에 충실했다. 후대에 영화에서도 반복되는 고도의 변장 모티브는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활용된 것이기도 하다. 에단 헌트 이전에 스파이들의 모험을 이끈 댄 브릭스(스티븐 힐), 짐 펠프스(피터 그레이브스) 캐릭터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짐 펠프스 캐릭터는 1996년작 <미션 임파서블>에서 배우 존 보이트가 이어받았다. 엄밀히 말해 ‘미션 임파서블’ 최초의 영화는 1968년 <미션 임파서블 vs. 더 몹>이란 제목으로 TV쇼의 두 에피소드를 이어붙여 유럽과 호주에서 개봉한 극장판이다.

톰 크루즈가 죽을 뻔한 사연들의 집합체

에단 헌트가 와이어를 이용해 컨트롤 룸에 잠입하면서 바닥에서 불과 몇 센티미터 되지 않는 공중에 착지하는 상징적인 스턴트(<미션 임파서블>)가 호평은 물론 각종 영화, 드라마에서 패러디된 현상을 시작으로 <미션 임파서블>의 묘기는 난도를 점점 높여왔다. <미션 임파서블2>는 유타주의 데드호스포인트주립공원에서 맨몸으로 암벽등반을 시작해 몇십분 뒤엔 날아온 칼끝이 톰 크루즈의 눈알 바로 앞에서 멈추는 장면을 선사한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에서는 이륙하는 비행기 옆면에 매달리는- 아마도 톰 크루즈의 역대 시도 중 가장 위험할- 스턴트에 성공했고 “익사하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6분이 넘도록 숨을 참는 수중 장면을 촬영했으며,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 타워의 외벽을 올라가 829m 상공에서 액션을 펼치는 지극히 ‘영화적인’ 순간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는 이때 수많은 케이블로 묶여 있었고 나중에 후반작업에서 제거되었지만, 실제 사람이 높은 건물에 매달려 있는 모습은 아무리 웅장한 CGI 스펙터클도 따라잡을 수 없는 중력의 무게감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시리즈를 거쳐간 감독들

지금까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지휘한 감독은 총 5명이다. 순서대로 브라이언 드 팔마, 오우삼, J. J. 에이브럼스, 브래드 버드, 크리스토퍼 매쿼리가 그들이다.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미션 임파서블>의 영화화를 처음 원했던 시기에 한동안 프로젝트에 가담했던 인물은 시드니 폴락 감독이었지만, 메가폰은 결국 브라이언 드 팔마에게 넘어갔고, 크로스드레서와 관음증, 광기 어린 갱스터영화 취향을 가진 브라이언 드 팔마의 첫 텐트폴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 특히 브라이언 드 팔마는 스파이물의 성격 위에 강도영화의 분위기를 더하고, 화려한 액션 신만큼 톰 크루즈의 안경에 흐르는 땀방울에 집착하면서 미묘한 스릴을 더했다. 오우삼 감독은 정밀한 액션과 멜로드라마에 대한 취향을 보여주었고, J. J. 에이브럼스는 사이먼 페그를 괴짜 기술자로 등장시켜 시리즈에 처음으로 유머 감각을 불어넣었다. <아이언 자이언트> <라따뚜이>의 브래드 버드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로 실사 감독으로 데뷔했다. 애니메이터의 안목은 액션 시퀀스의 스케일을 한층 키웠다. 두바이의 고속 추격전이 곧 모래 폭풍을 일으키는 장면 등 가히 만화적 전개를 자랑하는 액션 세트피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로그네이션-폴아웃-데드 레코닝 PART ONE-데드 레코닝 PART TWO까지 현재 총 4편을 이끈 크리스토퍼 매쿼리 감독은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가로 명성을 얻었던 인물답게 시리즈를 기복 없이 안정적인 서사로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까지의 최고작은?

시리즈의 역대 최고 스턴트 장면을 꼽을 때 아마도 가장 많이 언급될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일 것이다.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고공 낙하 장면에선 에단 헌트가 의식을 잃은 워커(헨리 캐빌)를 구해내고 착륙하는 순간까지가 무려 원테이크로 펼쳐진다. 헬리콥터 추격 시퀀스 역시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생하다. 헬리콥터 아래에 매달린 채 오직 로프만 이용해 조종석으로 올라간 에단은 조종대를 차지한 뒤 직접 거친 협곡 사이로 헬리콥터를 몬다. 톰 크루즈 영화 커리어의 정점 중 하나로 평가받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 그는 6번의 시리즈를 거듭하는 동안 처음으로 공식적인 부상 소식도 발표해야만 했다. 한 건물에서 다른 건물로 뛰어내리던 중 발목이 부러졌는데, 영화에는 그가 착지 후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절뚝거리며 카메라 앞으로 걸어오는 순간이 그대로 쓰였다.

최고의 악당은?

<미션 임파서블3>에서 필립 시모어 호프먼이 연기한 오웬 데이비언은 당시부터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회자되었다. 생물학적 무기를 찾아 테러리스트에게 판매하는 무기상인 데이비언은 에단의 아내를 납치하고 석방 대가로 미션을 내린다. 오웬 데이비언이 의심의 여지없이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에단의 가장 강력한 적대자로 불리게 된 것은, 자기 목적에 경도되어 살인과 고문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인간의 얼굴에 광기의 깊이를 부여한 필립 시모어 호프먼의 재능 덕분일 것이다.

시리즈의 핵심 플롯 돌아보기

<미션 임파서블> 프라하에서 미국 대사관의 일급 비밀 CIA 요원 명단을 되찾아오는 임무를 수락한 에단 헌트. 그러나 팀원들을 잃고 배신자로 낙인 찍힌다. 전직 IMF팀과 협력해 진짜 스파이를 찾아내야 한다.

<미션 임파서블2> 치명적인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인 키메라를 찾아 파괴하고, 해독제를 회수하기 위해 애쓴다. 액션이 가미된 버전의 앨프리드 히치콕의 <오명>을 연상케 한다.

<미션 임파서블3> 현장 업무를 뒤로하고 요원 양성에 힘쓰기 시작한 에단 헌트. 약혼 파티 도중 훈련생이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조직의 공식적 승인 없이 구출 작전에 나선다.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크렘린궁 폭파 누명을 쓴 IMF. 헌트와 조직원들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 위해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의 핵 전략가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IMF를 제거하려는 국제 테러 단체 신디케이트를 없애기 위해 에단 헌트와 팀원들이 여러 불가능한 미션에 나선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테러조직이 핵무기를 터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 에단 헌트와 IMF 요원들이 라이벌인 CIA와 동행한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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