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백희나 작가의 대표작 살펴보기
2023-07-20
글 : 정재현

<구름빵>

백희나 작가의 2004년 데뷔작이다. 두 고양이가 나뭇가지에 걸린 구름을 집에 가져오자 엄마 고양이는 구름을 반죽해 빵을 굽는다. 고양이 가족은 아침 식사를 거른 아빠 고양이에게 구름빵을 전해준다.

<달 샤베트>

<구름빵>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백희나 작가는 한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못했다. 작가 본인이 원창작자임에도 불구하고 출판사와의 계약 문제로 작품에 관한 권리를 일체 보상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달 샤베트>는 작가가 1인 출판사를 시작하며 6년 만에 재기한 그림책이다. 열대야에 달이 녹아내리자, 늑대 할머니는 달빛을 길어와 셔벗을 만들어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나눠준다. 한편 달이 녹아 옥토끼들이 터전을 잃자, 늑대 할머니는 달물로 달맞이꽃을 피워내 옥토끼들에게 달을 선물한다.

<어제 저녁>

다양한 동물이 모여 사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어느 겨울 저녁의 이야기다. 동물들은 각자 살아가는 듯하지만, 사실 이들은 알게 모르게 이웃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작가가 직접 모든 입체 인형을 만들고 세트를 지어 촬영했다.

<삐약이 엄마>

암탉들의 달걀을 무자비하게 해치우는 고양이 니양이는 어느 날 알을 낳는다. 알에서 나온 병아리를 내칠 수 없었던 니양이는 자신이 낳은 삐약이의 엄마가 되기로 결심한다. 작가의 작품 중 드물게 목탄 스케치로 그린 그림책이다. 전혀 다른 종의 동물들이 가족을 이루는 백희나 작품 세계의 시작이다.

<장수탕 선녀님>

엄마를 따라 낡은 대중목욕탕에 간 덕지는 항상 놀던 냉탕에서 이상한 선녀 할머니를 만난다. 때밀이를 싫어하는 덕지는 세신의 보상으로 주어지는 요구르트를 할머니에게 양보하고, 할머니는 그날 밤 감기 몸살을 앓는 덕지를 치료해준다.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아동극으로도 만들어져 책 못지않은 사랑을 받는 중이다.

<이상한 엄마>

호호는 몸이 좋지 않아 학교에서 조퇴했지만 직장인 엄마는 일터에서 당장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반나절 동안 호호의 ‘이상한 엄마’를 자처한다. 전작들에 이어 안개와 구름의 판타지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알사탕>

외로운 어린이 동동이는 유일한 취미인 구슬치기용 구슬을 사러 문방구에 갔다 알사탕 봉지를 집어든다. 알사탕을 먹은 동동이의 귀엔, 자기를 둘러싼 이들의 속마음이 들리기 시작한다. 올해 이탈리아의 대표 아동문학상인 프레미오 안데르센상 시상식은 <알사탕>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나는 개다>

<알사탕>의 프리퀄 격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알사탕>의 노견 구슬이가 동동이네에 입양됐을 당시의 풍경을 구슬이의 시선에서 전한다.

<연이와 버들 도령>

백희나 작가의 최근 작품이다. 구전설화 <연이와 버들잎 소년>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