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감독과 작가가 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 ‘유쾌한 왕따’의 장면과 캐릭터
2023-08-17
글 : 이우빈
사진 : 백종헌

엄태화가 뽑은 <유쾌한 왕따>의 이 장면

커다란 달이 나오는 장면. 사람들이 점차 이상해지고 있다는 기괴 현상을 단 한컷으로 설명하는 기막힌 장면이다. 사실 영화에도 커다란 달이나 운석 자국 등 재난의 대표적인 이미지를 하나 넣고 싶었는데… 영화의 현실적인 톤과는 괴리가 심해서 포기해야 했다.

김숭늉이 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 장면

처음으로 황궁 아파트 주민들과 외부인들이 대치하는 장면. 집단 이기주의를 표출하는 시퀀스의 힘이 엄청났고 이 영화가 정말 현실의 세태와 피부를 맞대고 있음을 단번에 느꼈다. 보면서 ‘하… 이런 구도를 만화에도 좀 넣을걸. 왜 생각 못했지’ 하고 후회했을 정도다. (웃음)

엄태화가 뽑은 <유쾌한 왕따>의 이 캐릭터

201호 할아버지. 집단 광기에 사로잡힌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너희들은 살인자”라며 유일하게 옳은 말을 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정말 착한 사람인지는 모호하다. “내가 6·25 때 이런 일을 경험해봐서 다 알고, 너희들은 아무것도 몰라!”라고 말하는 태도에서 캐릭터의 입체감이 확 느껴져서 좋았다.

김숭늉이 뽑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 캐릭터

영탁. 영탁의 원안 격인 <유쾌한 왕따>의 김씨 아저씨는 최초 등장부터 초인에 가까운 비범함을 가진 인물이다. 그러니 다소 단면적인 캐릭터로 시작해서 점차 입체감을 붙여야 했다. 반면에 영탁은 평범한 사람인 듯하면서 처음부터 밀도가 꽉 차 있고, 초인과 범인 사이를 흥미롭게 오가는 캐릭터로 느껴졌다.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더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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