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에 대한 반응으로 극장 바깥이 떠들썩하다. 작품의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인 J.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 더하여 당시 미국의 시대적 맥락이나 양자역학을 공부하기 위한 강연 및 파생상품이 만들어질 정도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전작 <인터스텔라>가 한국에 때아닌 물리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사례와 비슷하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다. 한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영화의 내부를 깊게 파헤치는 일이다. 이에 <씨네21>은 세명의 평론가가 각기 다른 시점에서 바라본 <오펜하이머>의 심층 비평을 전한다. 먼저 송경원 기자는 놀런 감독의 편집술이 양자물리학을 영화적으로 플롯화한 과정을 설명한다. 이어서 김병규 평론가는 놀런이 구현하려는 미학적 성취에 윤리적 고민이 결여돼 있음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이지현 평론가는 <오펜하이머>의 독특한 사운드 디자인과 음악이 어떻게 영화를 확장하고 장악했는지 말한다. 계속하여 분열하고 융합하는 사유들 속에서 <오펜하이머>는 더 크고 깊어진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이지현, 송경원, 김병규 평론가의 <오펜하이머> 비평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