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이뤄질 거야’라고 말하는 디즈니도 100년은 쉽지 않았다. 험난했으나 포기하지 않았고 도전정신으로 새 길을 개척했다. 시작부터 그랬다. 10대 때부터 애니메이터의 꿈을 꾼 월트 디즈니는 1923년 형 로이 O. 디즈니를 설득해 할리우드에 ‘디즈니 브러더스 카툰 스튜디오’를 야심차게 설립했지만 인력난과 재정난에 시달렸다. 없는 살림에 100% 애니메이션 <오스왈드 더 러키 래빗>을 제작했지만 배급업자와의 갈등으로 저작권을 빼앗기며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좌절을 모르는 디즈니 주인공들처럼 그 역시 새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고 ‘미키마우스’를 창조해냈다. 최초의 미키마우스 영화이자 최초의 유성애니메이션 <증기선 윌리>(1928)의 국민적 관심과 캐릭터 비즈니스의 성공은 디즈니 스튜디오에 재정적 안정을 안겼다. 1937년 세계 최초의 장편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대흥행으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지만 1940년 막대한 시간과 돈을 쏟아부은 <피노키오>와 <환타지아>의 고전으로 스튜디오의 빚이 300만달러에 육박하면서 다시 시련을 겪었다. 월트 디즈니의 독단적 경영에 반기를 든 직원들이 결성한 영화만화가조합의 장기 파업과 2차대전의 여파로 1940년대 들어 내리막길을 걷는가 싶더니 재빨리 살길을 도모했다. 1950년대 들어 미국 가정에 빠르게 보급되던 TV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월트 디즈니는 또 하나의 꿈이었던 디즈니 놀이공원을 홍보할 목적으로 미 방송사
그러나 이토록 강력한 디즈니 매직은 100년쯤 되어 그 효력을 다한 걸까. 아니면 요술 지팡이를 흔들어줄 리더를 아직 기다리는 중일까. 2023년 디즈니 미디어 산업은 위기였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수익을 올린 영화가 없는 한해를 보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이 문을 닫았던 2020~2021년 제외). <더 마블스>가 전세계적으로 2억460만달러를 벌어들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중 가장 낮은 수익을 올렸고 <엘리멘탈>이 1억5400만달러, <인어공주>는 5억69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라이온 킹>(2019), <미녀와 야수>(2017) 등 이전의 실사영화가 쉽게 10억달러를 돌파했던 시기를 거친 디즈니로서는 아쉬운 성적일 수밖에 없다. 시청 패턴 변화로 인한 미국 유료 방송 구독 가입자의 큰 폭 감소와 위상 하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