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악당도 코미디도 다 잡는다,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2024-01-12
글 : 정재현
사진 : 최성열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로 2년 연속 천만 관객을 달성한 <범죄도시> 시리즈(이하 <범죄도시>)가 새로운 사령관과 함께 여름이 오기 전 극장가를 찾는다. <범죄도시4>의 메가폰은 <범죄도시>의 무술감독을 맡았던 허명행 감독이 잡는다. 오랫동안 <범죄도시>와 <범죄도시>의 본령인 배우 마동석과 안팎으로 함께했던 허명행 감독은 전작으로부터 마석도 형사(마동석)가 지닌 매력을 보존하고자 한다. “믿음직스럽고 강인한데 유머와 귀여움까지 갖춘” 마석도의 본질은 이번 작품에서도 변치 않는다. 제작자 겸 주연배우인 마동석은 “액션 시퀀스가 벌어지는 공간 배경 등의 설정을 포함해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액션에 관해 끝없이 고민하”며 허명행 감독과 함께 작품을 만들어갔다. <범죄도시>는 늘 마석도의 심판을 받는 빌런 캐릭터가 화제를 모았다.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을 소재로 하는 <범죄도시4>에는 필리핀에 거점을 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백창기(김무열)와 한국에 거점을 둔 IT 셀럽 장동철(이동휘)이 빌런으로 등장한다. 허명행 감독은 백창기가 보여주는 액션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 “김무열 배우가 복잡한 액션 동선을 익히고 표현하는 능력이 뛰어나서 촬영이 수월했다. 와중에 배우 본인이 연기로 힘을 줘야 하는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더라. 김무열 배우로 인해 깡과 악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전투력까지 갖춘 백창기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편 장동철에 대해선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 장동철에 관해 허명행 감독은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이전과 확실히 다른 빌런이라는 것이다”라고 말을 아끼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 허명행 감독은 <범죄도시>만의 빌런 묘사가 곧 내러티브에 관객을 흡인하는 비법이라고 본다. “빌런을 빌런답게 그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야 관객이 ‘마석도가 꼭 범죄자들을 잡아낼 수 있길’ 응원할 수 있다. 악독한 범죄자와 그를 시원하게 응징하는 과정을 촘촘히 세워가는 것이 중요하다.”

<범죄도시3>의 쿠키 영상을 기억하는가. <범죄도시> <범죄도시2>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한 장이수(박지환)가 불법 오락실에서 마석도와 재회하며 ‘다음 작품에선 두 캐릭터가 본격적인 공조를 시작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을 낳았다. 허명행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장이수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고 “영화의 가장 큰 웃음은 장이수가 제공할 것”이라며 박지환이 어김없이 코미디 감각을 자랑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해 2월 크랭크업한 후 막바지 후반작업에 한창인 허명행 감독이 가장 주력하는 요소 중 하나는 음악이다. 작곡가 윤일상이 참여한 <범죄도시4>의 음악은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색을 지키되 누아르의 느낌까지 선사할” 예정이다. “마석도의 테마, 백창기의 테마 등 캐릭터마다 시그니처가 될 만한 음악이 등장할 것이다.”

<범죄도시4>의 이 장면

“백창기의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어떤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은 백창기의 대단한 전투력을 선보이는 시퀀스다. 액션 자체도 재밌지만 백창기가 어떤 캐릭터인지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하다. 아마 백창기의 액션을 보다 보면 ‘마석도, 이번엔 쉽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최대한 무거운 액션을 만들고자 했다.”

제작 빅펀치픽쳐스, 홍필름, 비에이엔터테인먼트 / 감독 허명행 / 출연 마동석, 김무열, 박지환, 이동휘 /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 개봉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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